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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세습반대는 `생존 제스처'>

2007년 2월 11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자료사진)
2007년 2월 11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11일 방송된 일본 아사히TV와 인터뷰에서 `3대 세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생존을 위한 일종의 `제스처'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북한 지도부와 갈등을 빚지 않으면서 후계구도에서 완전히 배제된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3대 세습에는 반대하지만 김정은을 돕겠다"는 식의 모순된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 3대 세습 반대 입장을 김정남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김정남의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후계자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생각인 3대 세습 반대로 서운함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말 세습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종의 섭섭함의 표현인 것이다.

김정남의 현재 및 미래의 생활은 전적으로 김정은에게 달렸다.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이라는 끈을 쥐고 지금까지 누려왔던 물질적·정치적 혜택을 계속 받아야 하는 김정남으로서는 3대 세습에는 반대하지만 김정은을 돕겠다는 모순된 표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3대 세습에는 반대하지만 김정은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3대 세습에 반대한다는 것은 서양 문화에 익숙한 김정남이 바깥에서 북한을 보는 시각을 반영해 말한 것이다.

김정남이 치밀한 계산을 하는 것 같다. 김정남과 김정은의 권력투쟁설이 있어 왔고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면서 김정남과의 권력투쟁이 표면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어왔는데 북한 지도부가 (김정은을 후계자로 세우고도) 자신을 제거하거나 손대지 않고 내버려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북한 지도부를 도와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자신이 해외에서 여전히 건재하고 있음을 안팎에 알리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3대 세습 반대는 원론적인 입장인 것 같다. 북한 내부적으로 정치적 갈등이 비화하는 것을 김정남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길 것이다. 김정남이 북한을 떠나 있다는 점을 감안해 3대 세습 반대와 김정은을 돕겠다는 말로 일종의 균형 잡힌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지도부와 거리를 둔다거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대한다는 식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3대 세습을 반대한다는 말은 자신이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못박은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의 권력 내부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위치에 대해 선을 그은 발언으로 평가된다.

nar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10/12 10: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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