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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불화전..미리 본 고려 수월관음도>

<고려불화전..미리 본 고려 수월관음도>
日 센소지 소장품, 고려불화전에 출품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고려불화대전' 개막을 사흘 앞둔 7일, 이번 특별전 장소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은 대회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출품 예정 고려불화 61점 대부분이 일본을 비롯한 외국 기관 혹은 개인 소장품인 까닭에 포장을 뜯는 데서 전시실에 안치하기까지의 과정은 대체로 해당 국가 기관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맡아서 했다.

이날 현재 전시실 벽면에 걸린 불화는 10점 안팎.

<고려불화전..미리 본 고려 수월관음도> - 4

그중에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고려불화 1점이 있었다.

민병찬 박물관 전시팀장은 "일본에서는 양류관음도(楊柳觀音圖)라 부르는 일본 센소지(淺草寺) 소장 고려불화로 교과서 같은 데서 고려시대 불화, 나아가 고려 문화 전반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작품"이라면서 "이번 고려불화대전에서도 이 작품은 마스코트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불교미술사 전공인 민 팀장은 "이 작품을 대여하러 나선다고 했을 때, 일본의 불교미술사 전공자들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고 솔직히 우리도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 줄 몰랐다"면서 "아무래도 전시 주체가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공신력 때문인지, 사찰 측에서 선뜻 대여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 센소지 수월관음도는 일본 국내에서도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심지어 일본 국내 연구자들도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불화전..미리 본 고려 수월관음도> - 3

이런 고려불화를 대여하는 데 독실한 불교신자인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고려대 학생신문인 고대신문 기자 시절, 월정사에서 삼천배를 한 일을 계기로 불교신자가 됐다는 최 관장은 이 불화 대여를 위해 직접 센소지를 방문해 가장 먼저 그곳 불상에 삼배를 했는데 이런 행동이 사찰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월관음도는 세로 144cm에 가로 62.6cm로 규모는 그리 큰 편은 아닌 비단 바탕의 채색화다.

화면 오른쪽 하단에는 혜허(慧虛)라는 사람이 그렸다는 묵서가 남아있기도 하다.

화면 한가운데 관음보살이 시선을 오른쪽 아래로 향한 채 섰는데, 오른손에는 버들가지를 들었다. 이를 일본에서는 양류관음도라 부르는 까닭은 바로 손에 쥔 양류(楊柳) 즉, 버들가지 때문이다. 나아가 보살 전체를 감싼 신광(身光)이 특이하게도 길쭉한 물방울 모양으로 등장한다.

수월관음도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선재동자는 합장한 채 보살을 우러러보는 모습으로 화면 왼편 모서리에 표현됐다.

왜 관음보살은 버들가지를 들고 있을까?

민 팀장은 "5세기 때 중국 기록을 보면 버드나무(껍질)를 치료제로 썼다는 기록이 있는데 아마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즉, 관음보살이 중생의 고통을 없애준다는 뜻에서 버들가지를 표현하지 않았을까 학계에서는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양류관음은 병고(病苦)를 덜어주는 보살로, 자비심이 많고 중생의 소원을 들어줌이 마치 버드나무가 바람에 나부낌과 같다 해서 얻은 이름이라는 설명도 있다.

하지만 이런 설명으로 의문이 후련하게 풀린다고 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이런 수월관음도에서 관음보살의 상대자로 등장하는 것은 대중과는 거리가 있는 선재동자 1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육조시대 이래 중국에서, 당대(唐代)에 특히 성행하는 '절양류(折楊柳)' 풍습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힘을 얻는다.

<고려불화전..미리 본 고려 수월관음도> - 2

절양류란 이별하는 사람에게 버드나무를 꺾어 주는 풍속을 말하는 것으로, 전당시(全唐詩)에 수록된 당나라 때 시편들을 보면 이런 습속이 무수하게 발견된다.

따라서 선재동자에게 가르침을 준 관음보살이 이별의 의미, 더 나아가 이별하고 다시 만나자는 의미를 담아 버드나무 가지를 그에게 꺾어주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10/07 16: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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