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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렬 70일만에 귀환…판문점서 체포(종합2보)

송고시간2010-08-20 22:21

군사분계선 향하는 한상렬 목사
군사분계선 향하는 한상렬 목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6월 무단 방북했던 한상렬 목사가 20일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북한 측 인사들의 환송을 받으며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으로 향하고 있다. 2010.8.20
hkmpooh@yna.co.kr

파주서로 이송…입북경위·행적 집중조사
묵비권 행사, 이르면 내일 구속영장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강건택 기자 = 무단 방북한 한상렬 목사가 20일 오후 3시께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지난 6월12일 정부의 승인 없이 입북한 지 70일 만이다.

하얀 두루마기에 한반도 기를 들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한 목사는 곧바로 통일부 연락관 2명에게 신병이 인수된 뒤 오후 3시27분께 경찰 등 관계당국에 의해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당시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 앞에는 북한 인사 200여명이 도열해 `조국통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한 목사는 승용차에서 내린 뒤 삼보일배를 하면서 남측 판문각까지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 목사를 경기 파주경찰서로 데려가 국가정보원, 검찰 등과 함께 북한에서의 활동과 발언 내용, 입북 경위 등을 중심으로 오후 10시께까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한 목사는 조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그를 면회하고 나온 부인 이강실 목사가 전했다.

검찰과 경찰, 국정원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한 목사를 조사해 이르면 21일 밤이나, 늦어도 22일 낮까지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판문점 통해 귀환하는 한상렬 목사
판문점 통해 귀환하는 한상렬 목사

(서울 조선중앙TV=연합뉴스) 지난 6월 무단 방북했던 한상렬 목사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귀환하기전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북측인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2010.08.20
<<북한부기사참조>>

공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체포 시한은 48시간 뒤인 22일 오후 3시까지이지만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시한 전에라도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안당국은 밀입북한 한 목사가 북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국가보안법상 잠입ㆍ탈출, 회합ㆍ통신, 찬양ㆍ고무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한 목사는 6월5일 중국 베이징으로 넘어가 주중 북한대사관과 접촉, 방북 승인을 받은 뒤 같은달 12일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들어갔다.

한 목사는 촛불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2008년 8월 구속기소됐다가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여서 주거지 이전이나 출국을 하려면 반드시 재판부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허가 없이 중국에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방북 이후 쑥섬혁명사적지와 만경대학생소년궁전, 김일성종합대학, 단군릉 등 평양 곳곳을 돌아보고 평양 봉수교회 예배에 참석해 6.15 선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설교를 했다.

한 목사는 지난달 22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사태'의 책임이 우리 정부에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황해북도 사리원, 개성, 판문점, 백두산, 강원도 원산, 금강산 등 북한 곳곳을 돌며 북측 인사와 접촉한 한 목사는 애초 광복절인 15일 돌아오려다 일정을 늦춰 귀환했다.

귀환 하루 전 한 목사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는 안경호 6.15공동선언실천 북측 위원회 위원장, 강영섭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 등도 배석했다.

한편 한 목사의 귀환에 맞춰 판문점 주변에서는 보수단체의 규탄 집회와 진보단체의 환영 집회가 나란히 열렸으며, 경찰은 전ㆍ의경 25개 중대를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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