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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세계藥펀드' 주창 美예일대 파기 교수

'세계藥펀드' 주창한 철학교수
'세계藥펀드' 주창한 철학교수(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개발도상국 환자들에게 신약을 싼 값에 공급하기 위해 '건강평가기금(HIF)' 설립 운동을 벌이는 토머스 파기(57) 미국 예일대 교수. 2010.8.15.
tae@yna.co.kr


서울 G20회의서 의제로 요청
"싼값에 필수신약 공급…한국도 혜택"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정의론(論)'을 가르치는 미국 명문대 철학 교수가 개발도상국 환자들에게 신약을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에 팔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대학은 '별종'이라고 했고 제약업계는 '과격한 발상'으로 일축했다. 그런데 미국 조지타운대 총장 등 학계 거물들이 그의 행동에 동참했다. 독일 사민당과 캐나다 총리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요즘은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의 제안을 설명하느라 바쁘다.

최근 방한한 미국 예일대의 토머스 파기(57) 교수.

그는 올해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개최국 한국이 이 문제를 의제로 다뤄주기를 요청할 예정이다.

파기 교수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철학에서의 정의를 현실에 적용하고 싶었다. 신약이 이익창출의 도구로만 쓰이는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내건 정책은 '건강평가기금(Health Impact FundㆍHIF)'이다. 2007년 캐나다 캘거리대의 아이단 홀린스 교수(경제학) 등 10여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고안했다.

미국과 중국 등 각국이 예산을 갹출해 매년 6억달러(약 7.1조원) 규모의 국제기금을 조성, 신약을 생산원가에 시판하는 업체에 보상금을 주는 제도다.

보상금은 특정 약이 인류 전체의 건강증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Health Impact)를 측정해 정한다. 기업의 특허권을 존중하면서 개도국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도 지키자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적인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이미 이런 취지에 공감해 도입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허는 유용한 기술의 개발을 위해 필요합니다. 그래도 환자 생명을 살리는 신약은 예외 조항이 있어야 합니다. R&D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가격을 높이면 결국 돈 있는 사람만 약을 쓰게 되잖아요. 각국 시민이 조금씩만 세금을 더 내면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습니다"

파기 교수는 16일 연세대에서 열리는 HIF 세미나에서 이청용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등 정부 관계자를 만나 한국이 기금 설립안을 의제(아젠다)로 다루는 계획을 논의하고자 한다.

그는 "HIF가 활성화되면 고가의 신약 때문에 선진국 소비자가 엄청난 부담을 지는 문제도 나아질 것"이라며 "이 기금은 최빈국을 위한 자선이 아니며 한국 같은 나라를 위한 제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다국적 제약사 중에서도 HIF에 공감하는 회사가 적잖게 있다고 한다. 마케팅 과잉 경쟁에서 벗어나 적절한 보상을 받는 필수 치료제를 만들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독일 출신인 파기 교수는 정의론을 주창한 철학가 존 롤스의 지도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그는 "대학원생이던 1980년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을 여행하며 빈민 환자들을 만나 HIF와 같은 대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그는 기금 운영안을 연구하는 석학 단체 IGH(Incentives for Global Health)를 이끈다.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아이비리그대 수장을 맡은 김용(50) 다트머스대 총장도 이곳 멤버다.

지난 11일 입국한 파기 교수는 17일 출국해 일본과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들러 HIF를 홍보할 예정이다.

t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8/15 14: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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