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목사들 "日, 진심어린 사죄.보상해야"
송고시간2010-08-11 15:05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11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930차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정부의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수요시위는 강제병합 100년, 해방 65주년을 맞이해 2010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세계연대행동의 날로 확대 돼 일본,미국,독일,대만에서도 집회를 벌여 일본정부의 정신대 문제에 대한 입법해결을 촉구했다. 2010.8.11
hkmpooh@yna.co.kr
정대협 수요시위 참가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더 많은 교회와 신자들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관심과 애정을 갖고 참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교회의 목사로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1일 낮 종로구 수송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열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의 정기 수요시위에는 평소와는 달리 양복차림의 국내 개신교 목사 5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국내외에서 총 100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한국교회 8.15 대성회' 관계자들로, 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해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김삼환 한국교회 8.15대성회 조직위원회 대표대회장(명성교회 담임목사)은 이날 메시지 낭독 순서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할머님들 얼굴을 뵙고 손을 잡으니 속에서 뭉클한 것이 솟아오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목사는 "사실 오늘 수요집회는 한국교회가 아니라도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실 것으로 생각했지만 과거 아픔의 역사가 만들어낸 피해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는 생각 때문에 이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할머님들과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고 아직도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있는 현실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또 "정대협을 탄생시키는데 많은 시민.사회.종교단체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고 그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있었지만 더 많은 교회와 신자들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관심과 애정을 갖고 참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교회의 목사로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를 향해 "강제 침탈의 결과로 한반도가 분단됐고 한국전쟁으로 일본의 경제는 강해졌다. 일본이 그토록 소망했던 일류국가를 이루고 싶다면 강해진 힘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말고 먼저 우리 할머님들에게 진심어린 사회를 하고 전쟁에 강제로 끌려나가 모멸스러운 삶을 사신 할머님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사랑의씨튼수녀회 소속 수녀들도 참가, 나혜록 수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일본 정부에 촉구하고 한국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당부하는 성명서를 낭독했으며 불교계의 진관스님(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장)도 동참했다.
8.15대성회 준비위의 김삼환 목사와 권오성 목사(NCCK총무) 등은 이날 시위에 앞서 충정로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를 찾아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쌀과 TV 등 위문품도 전했다.
chaeh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8/11 15: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