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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포사격 왜?‥후계구축,국면전환 `다목적카드'>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이 9일 우리 군의 서해 기동훈련이 끝나는 타이밍에 맞춰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 해상에 130여 발의 포사격을 퍼붓고 포탄 일부를 NLL 남쪽의 우리 측 영해에 떨어뜨리는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올해 1월에도 서해상에서 포사격 훈련을 한 바 있어, 이번 포사격 자체를 새로운 위협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 우리 군의 훈련이 종료되는 것을 기다렸다가 포사격을 개시한 점으로 미뤄 물리적 위협을 가하면서도 군사적 충돌은 원천적으로 피하려 한 속내가 읽혀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쏜 포탄 일부가 NLL 남쪽의 우리 영해에 떨어졌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그래픽> 北, 서해 NLL쪽 해안포 발사
<그래픽> 北, 서해 NLL쪽 해안포 발사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북한이 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을 향해 해안포 11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오후 5시30분부터 3분간 백령도 NLL 인근 해상에서 10여발을, 오후 5시52분부터 6시14분까지 연평도 앞 NLL 인근 해상에 120여발의 해안포를 각각 발사했다"며 "일부 해안포는 NLL 남쪽 백령도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zeroground@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외부에 알려진 북한군의 포사격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극히 일부라 해도 NLL 남쪽 해상에 떨어진 포탄은 명백한 의도와 계산이 담긴 `조준 사격'에 의해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북한은 지난 1월 포사격 훈련 때 400 발 이상을 쏘면서도 단 한 발도 NLL을 넘기지 않았다. 당시 북한군은 포탄이 NLL을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방적이기 하나 지난 1월에는 미리 항행 금지구역을 선포했던 데 반해 이번에는 단 한 마디 예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사격 훈련을 강행했다는 점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남한을 직접 겨냥한 북한의 위협이 말에서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그럼 의미에서 북한의 이번 도발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럼 북한은 왜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지금 이처럼 심각한 도발을 감행했을까.

형식적으로만 보면 우리 군의 서해 기동훈련에 대해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 통고문 등의 형식으로 수 차례 경고했던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을 실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계속 말로만 `엄포'를 놓으면 북한 체제의 위신이 실추돼 향후 남한이나 미국과의 `힘겨루기'에서 속절없이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2월까지 한미 합동 또는 한국군 단독의 군사훈련이 계속 이어질 예정인데다, 미국의 추가 금융제재 실행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차제에 분위기를 한번 흔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北 해안포 진지
北 해안포 진지(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9일 북한이 발사한 해안포가 북방한계선(NLL) 남쪽 백령도 인근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오후 5시30분부터 3분간 백령도 NLL 인근 해상에서 10여발을, 오후 5시52분부터 6시14분까지 연평도 앞 NLL 인근 해상에 120여발의 해안포를 각각 발사했다"며 "일부 해안포는 NLL 남쪽 백령도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백령도 심청각에서 바라본 북한 장산반도 해안포 진지. 2010.8.9
seephoto@yna.co.kr

그런가 하면 후계구도 구축에 꼭 필요한 북한 지도부의 `정치적 권위'를 보호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내달 초순 소집하는 44년만의 당 대표자회가 코앞에 다가와 있고, 이 행사를 통해 `김정은 권력 승계'의 공식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터라, 주민 결속을 유도하기 위해 남한에 대한 초강경 대응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수위가 급상승한 미국의 압박에 우회적으로 반발한 것으로 보는 분석도 없지 않다.

미국이 남한과 손잡고 계속 압박 강도를 높여오면 실제적 군사행동으로 맞설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국면 전환을 유도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북한대학원대학교의 양무진 교수는 "최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북한은 평화협정의 시급성을 계속 강조했다"면서 "이번 포사격 도발은 서해 NLL의 불안정성을 극적으로 부각시켜 미국을 평화체제 논의에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jyh@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king21c/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8/09 23: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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