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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 1호 대출자 "고금리 대출 갚겠다"(종합)

송고시간2010-07-26 15:31

<햇살론 1호 대출자 "고금리 대출 갚겠다">(종합)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박상돈 기자 = "고금리 대출금을 갚아 이자 부담을 덜 생각입니다."

자동차판매 영업사원 이모(42)씨는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이 출시된 26일 오전 서울 신길동 영등포단위농협에서 연 9.65%의 금리로 1천만원을 빌려 햇살론의 첫 수혜자가 됐다.

이씨가 햇살론을 이용한 것은 지난해 주식에 손댔다가 손실을 본 후 급한 마음에 빌려쓴 캐피털사의 고금리 대출을 갚기 위해서다.

이씨는 캐피털사에서 3천500만원을 연 23%의 이자율로 빌리고서 그동안 1천만원 가량을 갚았지만 고금리가 부담스러워 햇살론이 출시된다는 말을 듣고 영등포단위농협을 방문했다. 이씨는 2~3등급이던 신용등급이 캐피털사를 이용한 이후 6등급으로 떨어졌다고 하소연도 했다.

그는 "햇살론으로 캐피털사 대출금을 갚으면 연 150만~200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을 것 같다"며 " 고금리에 따른 부담을 많이 덜 수 있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다만 대출 한도가 1천만원인데 좀 더 늘어났으면 한다"며 "보증수수료를 25만원 정도 냈는데 큰 부담은 아니지만 수수료까지 줄여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충무로의 한 인쇄소에 다니는 직장인 양모(30)씨는 이날 직장 인근의 신민저축은행에서 800만원을 빌려 저축은행 1호 대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결혼 1년차인 양씨는 임신 6개월인 부인의 출산을 앞두고 병원비를 비롯해 목돈이 필요하지만 신용등급이 7등급이어서 은행 이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부업체를 이용하자니 40%가 넘는 고금리가 부담스러워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햇살론을 찾게 됐다. 양씨가 인쇄소에 근무한 것은 4년 정도로 연소득은 1천600만원 내외다.

양씨는 "대출이 쉽고 금리가 낮은데다 3년간 대출금을 분할 상환하니까 갚는데도 부담이 적을 것 같다"며 "은행 대출이 어려운 우리 같은 사람들이 당장 필요한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고 수입도 있는데도 많은 사람이 신용이 낮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대부업체 광고의 유혹을 받곤 한다"며 "서민이 이런 유혹을 받지 않도록 일반 금융기관이 좀 더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용협동조합에서는 대전의 설비엔지니어링 회사에 근무하는 이모(50)씨가 경기 부천에 있는 남부천신협에서 1호로 대출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아들의 학자금을 카드론이나 현금 서비스로 메우다 보니 신용등급이 7등급으로 떨어졌고, 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씨는 "하나뿐인 아들이 카이스트를 나와 일류대 대학원에 입학한 수재라 누구보다도 자랑스럽다"며 "이번 학기 학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 너무 걱정되던 때에 생계비로 800만원을 받게 돼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주변에 저처럼 대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들은 요즘 등록금 마련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진작 이런 햇살론이 있었다면 고금리 대출을 안 쓰고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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