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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영 신데렐라 함찬미 `한 걸음씩'

송고시간2010-07-24 15:52

함찬미, MBC배 수영 MVP
함찬미, MBC배 수영 MVP

(김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한국 수영의 신데렐라' 함찬미(16.북원여고)가 24일 경북 김천에서 막을 내린 2010 MBC배 전국수영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여고 1학년생인 함찬미는 대회 첫 날인 지난 20일 여자 고등부 배영 200m에서 2분12초87의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10.7.24
hosu1@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아시안게임에 나가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내 기록부터 줄이는 것이 목표에요. 부지런히 쫓아다니면서 많이 배워야죠"

`한국 수영의 신데렐라' 함찬미(16.북원여고)가 24일 경북 김천에서 막을 내린 2010 MBC배 전국수영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여고 1학년생인 함찬미는 대회 첫 날인 지난 20일 여자 고등부 배영 200m에서 2분12초87의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당시 성서고에 재학 중이던 정유진이 세운 종전 기록(2분13초00)을 무려 3년 7개월 만에 0.13초 앞당긴 올해 첫 한국 신기록이었다.

함찬미는 23일 여자 고등부 배영 100m에서도 1분04초38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함찬미는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펼쳐보이면서 아시안게임 무대에 설 자격을 얻었다.

200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가대표 후보선수였던 한국 수영의 기대주 함찬미는 지난 4월 제주 한라배 대회 때 배영 200m에서 2분14초91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하고 나서 석 달여 만에 다시 개인 최고 기록을 2초 넘게 줄이는 등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 고교 1학년인 함찬미는 키가 171㎝다. 좋은 체격 조건은 수영 선수에게는 복이다.

한국 신기록은 함찬미가 올해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기록을 양산했던 첨단 수영복 착용이 올해부터 금지된 뒤로 세 번째 전국 대회 만에 한국 기록 하나가 깨졌다

대부분 수영복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기록이 후퇴했지만 함찬미에게는 남의 일이다.

함찬미도 지난해 첨단 수영복을 한 벌 샀지만 6월 초 끝난 소년체전 이후 대회 출전 기회가 없어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다. 오히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원주 우산초 1학년 때 집 근처에 수영장에 생겨 물을 접하게 됐다는 함찬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권경승 북원여고 코치의 눈에 띄어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했다.

원주에는 50m 규격의 수영장이 없어 25m짜리 풀에서 훈련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기록을 줄여나갔다. 함찬미의 주 종목인 배영은 다른 종목처럼 앞을 내다보고 헤엄치는 게 아니라 턴과 터치가 상당히 어렵고 중요하다. 25m짜리 풀에서는 당연히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함찬미 또래에는 이미 중학생 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강영서(창덕여고)를 비롯해 김지현(광주체고) 등 배영 선수뿐만 아니라 전 종목에서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함찬미에 따르면 선생님들이 `너희는 참 불쌍하다. 왜 몰려서 태어났느냐?'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함찬미는 경쟁자들이 많은 것이 좋단다. 특히 "친구니까 자존심 상할 법도 한데 오히려 너무 멋지게 보이더라"며 친구인 강영서와 선의의 경쟁은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함찬미는 "이번에 기록을 깬 것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목표는 크게 잡지 않고 한 단계식 나아갈 것이다. 너무 멀리 목표를 잡으면 할 맛이 안 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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