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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김현희 방일 대대적 관심>(종합)

김현희에 쏠린 일본 언론의 관심
김현희에 쏠린 일본 언론의 관심(교도=연합뉴스) 20일 오전 일본 정부 특별기편으로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한 뒤 나가노(長野)현으로 이동하는 김현희씨가 탄 차량을 일본 언론이 근접 촬영하고 있다. 2010.7.20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 언론이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48)씨의 방일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과열 양상까지 보였다.

김씨는 20일 오전 일본 정부의 특별기 편으로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했다.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방일한 김씨는 23일까지 도쿄 등지에 머물면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인 인물인 요코다(橫田) 메구미씨의 부모나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공안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NHK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언론은 헬리콥터와 자가용 등을 동원해 김씨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각 언론사가 한결같이 덧붙인 말은 "김씨가 요코다 메구미씨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요코다 메구미로 상징되는 일본 납북자 문제는 북한을 핑계로 일본의 재무장을 추진하는 우익뿐만 아니라 국민 상당수의 공감을 얻는 사안이다.

지난해 9월부터 납치문제담당상을 겸임한 나카이 공안위원장도 이를 의식해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와 김현희씨의 방일에 공을 들여왔다. 이는 일본이 북한과 일체의 교섭을 단절한 상황에서 납북자에 대해 간접적인 정보나마 얻을 수 있는 통로가 황씨와 김씨 등 한국에 있는 인사들밖에 없다는 사정과 관련이 있다.

특히 김씨는 지난해 3월 부산에서 또다른 납북 피해자인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의 가족과 만나 (북한이 다구치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설명한 1986년 이후인) "1987년에도 다구치씨가 숨졌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고, 지난해 5월에는 "요코다 메구미를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정보를 전해줄 수 있다는 기대를 부풀렸다.

일본 정부도 각종 파격적인 조치로 김현희의 방일을 도왔다.

김씨는 1990년 3월 사형 판결(4월에 특별사면)을 받았기 때문에 '정치범을 제외하고 국내외에서 1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사람의 입국을 불허'하는 일본의 입국관리난민법상 입국이 어렵지만 법무상이 특별한 사정을 인정해 '입국 특별허가'를 발령했다.

또 일본 경찰은 김씨가 범행 당시 일본인 명의의 위조 여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해야 하지만 이 또한 유보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의 특별기 편으로 방일한 김씨는 일본 도착 직후에는 민주당 납치문제대책본부 전임 본부장이었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별장으로 향하는 파격 행보를 했다.

일본 언론이나 정부는 김씨의 이번 방일을 통해 일본 내에서 납치 문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줄 발언을 할 것인지 일본의 관심이 김씨의 입에 쏠려있다.

chungw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7/20 17: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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