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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미동포 신예 소설가 강송화 씨(종합)

송고시간2010-07-16 20:31

`구스타브 쿠르베의 잠'
`구스타브 쿠르베의 잠'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18살 때인 1984년 미국 마이애미로 훌쩍 떠나 약 30년간 파란만장한 이민자의 삶을 살았던 강송화(47) 씨가 조기유학과, 마약, 그룹섹스, 살인과 사기 등 이민자들이 겪는 애환을 소재로 쓴 8편을 묶어 `구스타브 쿠르베의 잠'이라는 제목의 첫 단편소설집을 펴냈다. 사진은 `구스타브 쿠르베의 잠' 표지. 2010.7.16
kjw@yna.co.kr

첫 단편소설집 `구스타브 쿠르베의 잠' 펴내
조기유학.마약.그룹섹스.사기 등 이민자 애환 그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 이민자로서 보고 듣고 겪은 독특한 경험을 소재로 진솔하고 재미있는 소설 작품을 써 한국과 미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18살 때인 1984년 미국 마이애미로 훌쩍 떠나 약 30년간 파란만장한 이민자의 삶을 살았던 강송화(47) 씨가 `구스타브 쿠르베의 잠'이라는 제목의 첫 단편소설집을 펴냈다.

미주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이어 지난해 한국 순수문학지 `문학과 의식'을 통해 등단한 그는 16일 "최근 재외동포 문제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외국에서의 삶이 어떤 지 잘 모른다"면서 "미국 이민자의 희로애락을 한국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그의 삶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했다. 10대 때 미국에 건너가 어학코스를 밟다 스무 살 때 결혼해 의류점을 냈다. 그후 이혼, 7년간 혼자 아이를 키우며 주유소를 경영했다. IMF 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 귀국해 서울 강남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다 절친했던 어느 교수 부인에게 사기를 당한 뒤 다시 미국으로 가 신문사 기자로 일하다 보석전문대학을 나왔고 이어 보석가게를 약 10년간 운영했다.

재미동포 신예 소설가 강송화 씨
재미동포 신예 소설가 강송화 씨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18살 때인 1984년 미국 마이애미로 훌쩍 떠나 약 30년간 파란만장한 이민자의 삶을 살았던 강송화(47) 씨가 조기유학과, 마약, 그룹섹스, 살인과 사기 등 이민자들이 겪는 애환을 소재로 쓴 8편을 묶어 `구스타브 쿠르베의 잠'이라는 제목의 첫 단편소설집을 펴냈다. 2010.7.16
kjw@yna.co.kr

이런 굴곡 많은 삶을 산 그가 글을 쓰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었다.

1990년대 초 미주 신문에 틈틈이 생활 에세이를 썼을 뿐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 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삶이 너무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공허하게 느껴지자 뭔가를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200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레즈비언 투표를 지켜보다 불연 듯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이를 토대로 "소설을 한 번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했다.

마침 미주 한국일보에서 작품을 공모한다기에 동성애 문제를 소재로 `구스타브 쿠르베의 잠'을 써 보냈는데 덜컥 가작으로 뽑혔다.

이어 미국에서 발행되는 해외문학에 수필을 써 보냈더니 몇 편 더 보내달라는 연락이 왔고 지난해 `세계한인작가연합' 대표이자 소설가인 안혜숙 씨가 계간으로 한국에서 펴내는 `문학과 의식'에 보낸 작품이 당선됐다.

미국 생활 30년간 쌓인 내공이 그를 순식간에 소설가로 변신시켰고 이후 2년간 '불을 뿜듯' 단편소설 8편을 완성해 지난 5월 책으로 묶었다.

마약, 그룹섹스, 살인, 이혼, 국제결혼 등 한국 독자들에게는 생소하면서도 꼭 한번 보고 싶은 8가지 소재가 각 작품에 녹아 있다.

8편을 모두 읽으면 한인 이민자들이 노점상 등으로 힘겹게 이민 생활을 일궈가는 내용의 장편소설 한 편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재미동포 신예 소설가 강송화 씨
재미동포 신예 소설가 강송화 씨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18살 때인 1984년 미국 마이애미로 훌쩍 떠나 약 30년간 파란만장한 이민자의 삶을 살았던 강송화(47) 씨가 조기유학과, 마약, 그룹섹스, 살인과 사기 등 이민자들이 겪는 애환을 소재로 쓴 8편을 묶어 `구스타브 쿠르베의 잠'이라는 제목의 첫 단편소설집을 펴냈다. 20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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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의식의 김유조 운영위원장(전 건국대 부총장)은 서평에서 "그의 작품 속에는 국내외의 이질적 요소가 인과의 법칙에 따라 아주 자연스레 엮어져 있다"며 강 씨의 단편집을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에 비유했다.

강 씨는 "문장력이 초딩 수준"이라며 겸손해했지만 작품 어디에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

책을 펴낸 `문학과 의식'의 안혜숙 대표는 "재미동포인 그의 다양한 경험만으로도 앞으로 재미있는 소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자신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볼 생각이다. 한국 독자들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 내 놔도 재미있게 읽힐 것이라는 평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구스타브 쿠베르의 잠'이라는 작품집 제목은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1819~1877)가 1866년 두 여인이 나체로 잠든 모습을 그린 `잠'(Sleep)에서 따온 것으로, 책 속 동성애를 소재로 한 첫 번째 단편소설 주인공의 집에도 이 그림이 걸려 있다.

강 씨는 인터뷰에서,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지만 자살률이 '끔찍하게' 높다는 사실과 도로 속도 제한 표시대로 차를 몰았는데도 뒤차 경적에 자주 놀랐던 경험, 장애인들이 한참을 기다렸다 역무원의 도움을 받으며 지하철 계단을 이용할 때의 지친 표정 등 한국인들에게는 이미 익숙해졌지만 미국에서 오래 산 이에게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한국의 요지경'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모두 그가 앞으로 쓸 소설의 소재가 될 모양이다.

<인터뷰> 재미동포 신예 소설가 강송화 씨(종합) - 2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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