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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었다 다시 파낸 18세기 무덤 출토복식

송고시간2010-07-13 15:53

<묻었다 다시 파낸 18세기 무덤 출토복식>
국립민속박물관 '이진숭 묘' 출토복식 정리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2005년 6월22일, 경기 파주시 봉암리 산 84-1번지 공주이씨 문성공파 선산에서는 문중 분묘를 이장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한강 하류권 공업용수 정수장 설치공사 때문에 19기에 이르는 분묘를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이들 분묘 중에는 조선 영조시대에 춘천부사를 역임한 이진숭(李鎭嵩.1702~1756)의 묘도 있었다. 그의 무덤은 이 시대 사대부가 전형적인 무덤 양식을 따라 회를 반죽해 마치 시멘트처럼 만든 회곽(灰槨) 안에다가 목관을 안치한 회곽묘(灰槨墓)였다.

부인과 합장한 무덤에서 부인은 시신이 이미 부패했지만 이진숭은 미라 상태로 남아있었다.

문중에서는 시신만 이장하기로 하고 목관과 염습의를 비롯한 각종 복식(服飾)은 광중(壙中)에다 다시 매립했다.

하지만 사흘이 지난 6월25일,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연락이 왔다. 출토 복식을 박물관에 기증했으면 한다는 요지였다.

유물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박물관 유물과학과 오준석 학예연구사는 "이장에 관여한 문중 사람 중에 모 지방자치단체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계셨는데, 그냥 묻어 버리기 아쉽다면서 우리 박물관에 연락을 취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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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이진숭 묘 출토 복식은 재매장 12일이 경과한 7월4일 다시 발굴해 민속박물관으로 옮겨 보존처리가 진행됐다.

출토복식을 옮겨온 박물관은 최근까지 기본 분류와 목록 정리, 세척, 상태분석, 보존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원형을 회복했다. 정리 결과 이진숭 묘 출토복식은 46건 60점으로 집계됐다.

민속박물관이 최근 펴낸 보고서 '이진숭 묘 출토복식'은 복식 수습에서 정리, 보존처리, 그리고 그에 대한 연구성과를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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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이 출토복식이 "묘주(墓主)의 인적 사항이 확실하고 그래서 제작 연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특히 18세기 사대부가 남성 복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면서 "이 외에도 당시 남성 복식 착장법이라든가 바느질법은 물론 제직기술과 문양의 조형적인 특징까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출토복식은 단령과 철릭, 중치막, 방령더그레, 한삼, 바지, 망건, 복건, 버선, 이불, 토시, 신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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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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