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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니저' 막강 팬클럽의 두 얼굴>

<'우리가 매니저' 막강 팬클럽의 두 얼굴>
스타홍보ㆍ봉사활동 vs 상대 비방ㆍ악플 공격
"영향력 커진 만큼 책임감도 필요"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팬클럽이 조직화, 대형화하면서 팬들의 활동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단순한 응원에 그치지 않고 촬영현장까지 달려가 스태프를 챙기고 직접 홍보까지 나서는 게 요즘 팬들이다.

MBC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달 초 주연배우 소지섭의 팬클럽은 강원도 원주의 촬영현장에서 제작진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최근에는 그룹 2PM 출신 재범의 팬클럽이 그의 첫 솔로앨범 발매를 홍보하는 버스 광고를 내기도 했다.

수 년 전 시작된 이런 활동은 팬들이 수동적인 집단에서 벗어나 대중문화의 적극적인 소비자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때로는 도를 넘은 스타 사랑이 팬클럽을 통해 극단적 집단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스타 사랑도 좋지만..' = 방송인 최화정이 진행하는 SBS 파워FM의 간판 프로그램 '최화정의 파워타임'은 최근 선물 강요 논란으로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우리가 매니저' 막강 팬클럽의 두 얼굴> - 2

지난 7일 최화정이 아이돌 게스트들에게 선물을 강요한다는 글과 관련 동영상이 인터넷 게시판과 팬클럽에 퍼지면서 최화정의 미니홈피는 아이돌 팬들의 악성 댓글로 도배됐고 프로그램 홈페이지도 항의성 글로 일시 마비됐다.

결국 최화정은 9일 방송에서 "점심시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음식 얘기를 많이 하게 됐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사과했다.

그러나 팬들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다.

'파워타임' 게시판에는 '이 것이 과연 사과할 일인지 모르겠다', '농담 삼아 한 얘기인데 이럴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의견들이 적잖게 올라왔다.

MBC 라디오의 팝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도 지난해 9월 아이돌 팬들의 항의로 수난을 겪었다.

당시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에 대한 표절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DJ 배철수가 음악계의 표절 관행을 비판하자 지드래곤의 팬들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항의성 글을 남기고 항의 표시로 팝송 전문인 이 프로그램에 국내 가요를 잇따라 신청했다.

이밖에 일부 연예인들이 함께 출연한 아이돌 스타에게 별 의도 없이 농담을 했다 팬들의 공분을 사 미니홈피가 악플 테러를 당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팬클럽의 영향력이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문근영과 그의 팬클럽은 지난달 30일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여만원을 공동 기부했고, 연기자 겸 가수 김현중의 팬클럽도 지난달 6일 그의 생일을 맞아 606만원을 아름다운재단에 전달했다.

또 직접 복지시설을 찾아가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팬클럽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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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확대에 따른 책임감 필요 = 인터넷의 발달로 회원 간의 정보 교류와 의사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팬클럽은 이처럼 대형화, 조직화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있는 동방신기 팬카페 '유愛루비'는 회원 수가 77만명을 넘고 빅뱅 팬카페 'BIGBANG'은 35만명, 소녀시대 팬카페 '화수은화'는 30만명, 슈퍼주니어 팬카페 '천휘룡'은 24만명에 달한다.

팬들은 팬카페를 통해 스타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각종 이벤트를 기획하고 직접 실행에 옮긴다.

팬들 사이에 '총공'으로 일컬어지는 조직적 행동들은 인터넷 검색어 순위 올리기나 각종 인기투표 참여, 스타 출연 프로그램의 게시판에 글 남기기 등 형태로 나타난다. 팬클럽이 직접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배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팬클럽의 이런 조직적 행동은 스타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현실을 반영한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트위터나 미니홈피 등을 통해 스타와 팬의 거리가 줄면서 요즘 팬들은 스타를 멀리 있는 존재로 보지 않는다"며 "팬들이 자신을 스타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내가 곧 매니저'란 생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전했다.

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연예기획사들은 대형 팬클럽 운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모니터링이나 홍보에 관해 팬클럽의 도움을 일부 받았다면 요즘에는 작품이나 앨범 콘셉트, 방송 활동, 심지어 거취까지 팬클럽과 상의하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팬클럽의 영향력과 활동 반경이 확대된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숙한 팬 의식과 함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팬클럽의 영향력이 연예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정도로 세졌지만 팬 의식은 덜 성숙한 측면이 있다"며 "팬클럽은 성급한 행동을 자제하고 방송사나 기획사도 팬들의 행동에 좀 더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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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k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7/11 10: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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