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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억울한 옥살이에 124억원 보상

송고시간2010-06-04 10:18

<19년 억울한 옥살이에 124억원 보상>
`마피아 내통' 경찰이 살인누명 씌워

(뉴욕 AP=연합뉴스) 마피아와 내통한 경찰관에게서 살인 누명을 쓰고 19년간 복역한 후 석방된 미국 시민이 990만달러(한화 124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뉴욕시는 3일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배리 기브스(61)가 제기한 민사소송에 대해 이 같은 위로 보상금을 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990만달러 민사소송 보상금 액수는 1999년 경찰 총격으로 불구가 된 한 남성이 받았던 800만달러의 종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우체국 직원이었던 기브스는 1988년 매춘부 살해 죄목으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19년을 복역하다 석방됐으며 2006년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뉴욕시를 제소했었다.

기브스에게 살인 누명을 씌운 사람은 다름 아닌 뉴욕경찰국의 수사관 루이스 에폴리토. 그는 증인으로 한 목격자를 내세웠다.

이 목격자는 1986년 조깅하다가 기브스가 다리 근처에서 목이 졸려 죽은 시신을 버리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던 것. 당시 마약 문제로 시달리고 있던 기브스는 매춘부와 접촉한 적이 있지만 살해하진 않았다고 말했으나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기브스가 감옥살이를 하던 중 에폴리토와 동료 수사관 스티븐 카라카파가 범죄조직 마피아 갱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두 수사관은 1980-1990년대 마피아의 한 조직으로부터 수만달러를 받고 경쟁관계에 있는 마피아 조직원들을 살해.납치한 혐의 등으로 2006년 4월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두 사람은 경찰 신분을 이용해 마피아 전문 청부살인업자라는 부업을 가졌던 셈이다. 그들은 `마피아 경찰(Mafia cop)'로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기브스의 변호인들은 에폴리토가 체포되자 연방수사국(FBI)과 검찰에 재조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FBI 수사에서 목격 증인은 에폴리토가 매수와 협박으로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실토했다.

또한 에폴리토의 집에서 발견된 매춘부 살인사건 관련자료들은 의혹투성였다. FBI는 에폴리토가 매춘부 살인사건의 마피아 개입 의혹을 없애기 위해 기브스에게 누명을 씌운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목격자 증언을 믿기 어렵다며 기브스를 석방했다.

기브스는 전화인터뷰에서 "감옥에서의 매일매일 생활은 죽음의 나날과 같다"며 "자유를 되찾은 만큼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여기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상금중 일부를 병원치료비와 손자들 대학학비로 쓰겠다고 했다.

coo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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