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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임상수 "하녀는 사회적 맥락 깐 작품"

송고시간2010-05-14 22:28

임상수 감독 칸 영화제 기자회견
임상수 감독 칸 영화제 기자회견

(칸<프랑스>=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4일 칸 영화제 기자회견장에 임상수 감독과 전도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0.5.15

buff27@yna.co.kr

경쟁부문 진출작 공식 기자회견

(칸<프랑스>=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50년 전 작품을 똑같이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기영 감독님의 '하녀'는 1960년대 한국의 사회 경제적 배경을 깔고 있고, 저의 '하녀'는 2010년의 한국 혹은 지구 전체의 사회적 맥락을 깔고 있는 작품입니다."

'하녀'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임상수 감독은 14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원작과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이같이 답했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고(故)김기영 감독(1919-1998)의 역작 '하녀'(1960)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임 감독의 리메이크작은 중산층이 파괴되고, 빈부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한국사회의 스산한 풍경을 은이, 병식, 훈 등의 인물들을 통해 그렸다.

외신들은 저마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블랙유머가 있는 영화'라고 '하녀'를 소개하고 있다.

'하녀'를 연출한 임상수 감독
'하녀'를 연출한 임상수 감독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정된 영화 '하녀'를 연출한 임상수 감독. 2010.5.10
xanadu@yna.co.kr

그는 "히치콕의 영향을 받아서, 폐쇄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에 주안점을 두려고 했다"고 말했다.

"히치콕의 서스펜스를 비틀고 그보다 더욱 깊이 들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인생의 깊이가 들어가는 아슬아슬함과 서스펜스를 추구했습니다"

화려한 화면구도에 대해서는 "김기영 감독님은 당시 세트 촬영을 가장 잘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내가 그 같은 기술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트에 대단히 공을 들인 건 사실"이라며 "세트 안에서 몸으로 느끼면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천민자본주의가 활개치는 대한민국, 혹은 전 지구적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임상수 감독은 훈이나 해라 같은 인물을 통해 부자들과 권력자들을 향해 이죽거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인간에 대한 불신과 절망이 담겨있는 블랙 유머다.

"블랙유머나 풍자가 영화에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인생을, 세상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면 웃깁니다. 블랙유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와 임상수의 '하녀'가 경제적 배경에서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 있자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소개하면서 "다만 경제적인 면은 그처럼 변했지만, 훈의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일, 즉 성적인 관계를 맺고, 임신을 하고 난 후에 그러한 사실을 지켜본 사람들의 반응이 50년 전과 지금이 얼마나 변했는지 조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임감독은 칸 진출의 의미에 대해서는 "칸의 진출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내가 좋아하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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