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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편리' 대가는 '사생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아이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아이폰

일상생할서 개인정보 광범위하게 노출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기자 = 손가락만 움직이면 영화표 예약에서부터 자금결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일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은 디지털 혁명이 가져다준 혜택의 하나다.

그러나 이렇게 디지털이 가져다준 '편리'를 즐기려면 불가피하게 사생활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화된 요즘 세상에선 개개인이 무슨 일을 하건 대부분 '흔적'을 남기게 된다. 휴대전화를 지니고 있으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어디에 있었는지 기록이 남게 되고 온라인을 통해 영화표를 예매해도 관련 기록들이 고스란히 저장된다.

미국 CNN은 14일 현대사회에서 개인들은 '편리'의 대가로 '프라이버시'를 희생해야 한다며 이렇게 디지털 혁명의 이면을 지적했다. 인터넷 사용 등을 통해 노출되는 개인의 관심사나 쇼핑 사이트 등은 기업들엔 무척 소중한 정보지만 실제 현실에서 누출되는 개인 사생활은 단순히 IP주소(인터넷에 접속한 컴퓨터 식별번호)나 카드사용 기록 이상으로 광범위하고 심각하다.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당사자가 의식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개인 정보를 누군가에게 알려주게 된다.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워싱턴 프라이버시 프로젝트 책임자 더그 크런더는 "단지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만 해도 기록이 남는다. 만일 버스를 타고 교통카드로 요금을 냈다면 당연히 기록이 남고 차를 운전해도 이곳저곳에 설치된 CCTV에 잡힌다. 휴대전화을 지니고 있으면 기지국과 연결이 되고 있기 때문에 당신의 위치가 30.48m 이내의 정확도로 기록된다"고 말했다.

디지털 그물망이 이처럼 사회 곳곳에 깊숙이 깔렸기 때문에 각종 개인정보가 누출될 위험이 매우 크다. 지난달 나온 재블린 전략연구소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미국 소비자 1천100만명의 신상정보가 누출됐으며 특히 18-24세 연령대의 개인정보가 주요 표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의 사람들은 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수입도 적지만 자신의 개인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개인정보 누출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일정부분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정보 전문가인 스티브 램범은 사람들이 정보화 사회에서 개인정보를 내보이는 대신 일종의 보상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보통 미국인들은 프라이버시와 편리 사이에서 건전하고 수용할만한 균형점을 찾아내고 있다. 그들은 많은 편리를 누리는 대신 적지않은 프라이버시를 포기한다"는 게 램범의 평가다.

그는 개인기록을 남기지 않고 사회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환상적인 마켓플레이스에 들어간다면 이베이에 당신의 검색기록이 남게 되고 휴대전화를 쓴다면 당신의 위치가 기록된다. 만일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위치뿐 아니라 뭘 먹었는지, 무슨 책을 샀는지, 어느 식당을 즐겨 가는지 등을 고스란히 타인에게 알려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라이버시는 죽었다. 프라이버시를 뛰어넘어라"라는 주제의 협의회에 정기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램범은 각종 디지털 기록을 이용해 도망자나 실종자를 찾아내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심지어 그는 한 작가에게 1년 동안 자신에게 발각되지 않고 숨어 지낼 수 있는지 내기를 걸고서 그 작가를 찾아내기도 했다. 이 내기에서 램범은 이 작가를 각종 전자 기록 부스러기를 뒤져 9번이나 찾아냈다. 이 둘은 이 내기 경험을 책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진심으로 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살고 싶다거나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싶다면 실제로 가능할까? 갑자기 사라진 사람을 찾아내는 일에 20년 이상 몸담고 있는 프랭크 아헌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사라진 사람을 찾는 일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배자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이유나 돈 문제로 숨어지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돈을 받고 이들이 숨어지내도록 돕기도 한다. 그는 사라지는 방법'이란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그는 추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 새로운 신분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추적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핵심 관건은 "당신의 과거 생활과 새 생활을 완전히 단절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와이어드 매거진의 편집자이자 작가인 에반 래트리프는 작년 아무런 전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살 수 있는지를 직접 실험해 보기로 하고 독자들을 대상으로 '작가 찾기' 내기를 걸었다.

그는 변장한 채 가짜 신분으로 위장하고 전자 흔적을 남기기 않으려고 극도로 주의하면서 전국을 떠돌아다녔다. 그는 선불 휴대전화를 사용했고 인터넷 사용기록을 감추는 소프트웨어를 쓰기도 했다.

그의 내기는 독자들로부터 대단히 큰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에반 찾기'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정보를 주고받았다. 에반은 결국 그가 출발했던 곳에서 2천 마일 떨어진 뉴올리언스에서 발각됐다.

그는 "숨어지낸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만일 진짜로 결행을 한다면 당신은 나머지 인생을 남미의 한 해변에서 마르가리타나 마시며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4/15 11: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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