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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황사땐 지하철역서 마스크 필수(종합)

송고시간2010-04-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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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로 인해 답답한 서울(자료사진)
황사로 인해 답답한 서울(자료사진)

서울 1~4호선 "미세먼지 기준 넘으면 환기 중지"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황사가 심할 때 지하철역 안에 들어갔다고 안심하고 마스크를 벗었다가는 먼지를 그대로 들이마실 수밖에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14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황사 등으로 바깥 공기가 일정 기준 이상 오염되면 환기장치 가동을 중단한다.

환기구를 작동하면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역 안으로 들어와 공기질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아예 환기구를 돌리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시의회 전자회의록에서 공개됐다.

지난달 24일 열린 제221회 시의회 교통위원회 회의에서 지하철 황사 대책을 묻자 서울메트로는 "황사로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300㎍/㎥가 되면 환기구 가동을 중단하고 이후 공기질 상태에 따라 급ㆍ배기를 조절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큰 황사 때 환기구 작동을 멈추는 것은 사실상 지하철역의 황사 대책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황사 때 지하철역 내부의 공기질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서울메트로가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황사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20일 오후 8∼9시 시청역과 서울역 등의 대합실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농도는 270∼300㎍/㎥로 지하철역 환기구 작동을 멈추는 기준이 되는 외부 먼지농도와 비슷했다.

평소 지하철역 미세먼지 농도는 웬만하면 100㎍/㎥를 넘지 않는다.

서울시가 측정한 당시 서울 도심의 실외 미세먼지 농도는 400∼570㎍/㎥로, 역사 내부 미세먼지는 외부의 50∼70% 수준이다.

시청역 외부(종로구)는 392㎍/㎥였는데 역 대합실은 272㎍/㎥였고, 서울역은 바깥(용산구)이 541㎍/㎥였고 대합실은 298㎍/㎥였다.

이날 서울역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시간대별로 보면 오후 5시까지 50∼100㎍/㎥를 유지했으나 황사가 심해진 오후 6시 120㎍/㎥, 오후 8시 270㎍/㎥에 이어 오후 9시 298㎍/㎥까지 치솟았다가 환기 장치 가동 후인 오후 10시 81㎍/㎥, 오후 11시 45㎍/㎥ 등으로 낮아졌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바깥 먼지 농도가 300㎍/㎥를 넘으면 환기구를 끄는 게 실내 공기질에 오히려 좋은 것으로 나타나 환기장치를 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환기구를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하철 이용객에게 알리기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메트로의 다른 관계자는 "큰 황사가 왔을 때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련 조치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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