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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는 유교권위 무너뜨린 민주 학생혁명"

송고시간2010-04-13 16:51

"4.19는 유교권위 무너뜨린 민주 학생혁명"
제50주년 4.19 민주혁명기념 국제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4.19 혁명은 단순히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 정권을 무너뜨린 사건이 아니라, 전통적인 유교 개념을 무너뜨린 학생봉기라는 주장이 외국 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고트프리트-칼 킨더만 독일 뮌헨대 명예교수는 14일 50주년 4.19혁명 기념사업회(회장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주최로 열리는 '제50주년 4.19 민주혁명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할 '4.19 민주혁명의 정신과 외국의 인식'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킨더만 교수는 13일 미리 공개한 논문에서 당시 주한독일대사관 보고서 등을 인용해 "이승만의 지배 시스템은 '전통적 권위에 대한 충성이라는 전통적 유교 개념'을 토대로 구축된 것"이라고 간주하고, 학생들이 당시 '국부(國父)'로 받아들여졌던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릴 혁명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영향으로 민주주의 원칙과 자유세계의 역사를 배우며 자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혁명 과정에서 학생들의 과격한 행동이 일부 목격됐지만, 이승만의 하야 성명 이후 학생들이 확성기를 통해 질서 회복을 요구하고 파출소에서 발생한 화재를 직접 진화하는 등 공공질서의 회복에도 나섰다는 점을 지적하며 당시 학생들의 행동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당시 일부에서 제기됐던 북한 및 공산주의 영향설에 대해 "오히려 북한은 독재 시스템에 항거하는 남한의 성공적 혁명이 알려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그는 "4.19 혁명 덕택에 수립될 수 있었던 제2공화국이 정치 시스템을 수립하는 임무에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지혜가 없었다"며 체포와 금고형 선고, 집회ㆍ시위 권리의 제한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런 제2공화국의 실패가 군부 쿠데타를 유발해 한국의 정치 발전이 악화하는 결과를 빚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후 한국의 학생운동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비극적인 결과를 겪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1987년 6월 혁명으로 이어져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1960년 당시 한국에 체류하며 4.19 혁명을 직접 목격한 글렌 페이지 미국 하와이대 명예교수는 '4월 혁명과 비살상 한국: 목격담과 성찰'이라는 발표문에서 '비살상 운동'으로서의 4.19를 조명했다.

페이지 교수는 "한국에서는 3.1 운동 이후 종교지도자들과 회중이 저항정신을 지속해왔다"며 이는 "비살상의 종교적 신앙과 인본주의 철학에서 나타나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동일한 정신을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4.19혁명 당시 학생들과 교수들이 보여준 비폭력적인 모습은 내전과 전쟁, 일상적 폭력의 문화 등에서 해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칼을 내려놓고 생각을 깊이 하자"는 함석헌의 글을 인용하며 "한국의 비살상 역량을 발견하고 발전시킴으로써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21세기를 비살상 세계로 변화시키는 데 한국이 고유의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현대한국과 4월 혁명'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4.19 혁명과 뒤이은 반(反)박정희운동의 사상적 배경이 '자유민주주의'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 교수는 이들의 당시 주장이 지금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과 아주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4월 혁명과 반박정희 세력이 자유민주주의의 주도세력이라는 것을 뉴라이트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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