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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꿈> ①탄자니아 개발의 갈증을 푼다

KOICA, 탄자니아 개발의 목마름을 적시다
KOICA, 탄자니아 개발의 목마름을 적시다(모로고로<탄자니아>=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정부 무상원조 기관이자 해외봉사단 파견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올해부터 2012년까지 200만 달러를 들여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에서 약 3시간30분 거리의 모로고로에서 `농촌종합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모로고로 주정부 농기계 담당자인 킬렘와 어거스틴은이 오성수 KOICA 탄자니아 사무소장에게 한국 정부가 지원한 농기계 사용 실태를 설명하는 모습. 2010.3.26
kjw@yna.co.kr


2012년까지 팡가웨 지역에 `코리안빌리지' 건설
집단농장 지어 5개 마을 농업현대화 추진

※편집자주 = 한국은 지난해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이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개발도상국들의 발전 모델이 됐고 정부는 올해 아프리카 빈곤 퇴치와 초등교육 보편화, 성평등 증진과 영유아 사망률 감소 및 모성 보건 향상 등 2000년 9월 유엔총회에서 정한 8가지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연합뉴스는 8일부터 24일까지 정부 무상원조 기관이자 해외봉사단 파견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MDGs 달성을 위해 탄자니아와 케냐, 에티오피아 3국에서 벌이는 협력사업 현장을 돌아보고 12회에 걸쳐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주민들이 한국의 도움으로 꿈을 키워가는 현장을 전한다.

(모로고로<탄자니아>=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에서 약 3시간 30분 거리의 모로고로에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전수되고 있다. 모로고로는 수도에서 내륙으로 통하는 요지이지만 여전히 낙후된 농촌지역이다.

정부 무상원조 기관이자 해외봉사단 파견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올해부터 2012년까지 추진하는 200만 달러 규모의 `모로고로 농촌종합개발사업'이 그것이다.

2000년부터 이 지역에서 농촌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 경운기 63대와 이앙기 19대 등 30만 달러 어치의 농기계를 지원한 데 이어 10년 만인 올해 이 지역 한 개 마을을 선정해 길을 넓히고 마을회관과 보건소를 짓는 한편 주민 소득증대에 적합한 농작물 재배 기술을 가르치는 농촌개발 통합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11일 새마을운동과 관개 분야 등 전문가 3명과 함께 모로고로를 방문한 한국국제협력단 탄자니아 사무소의 오성수 소장은 "모로고로 종합농촌개발사업은 탄자니아 농촌에 한국의 개발경험을 전수하는 종합프로젝트로 탄자니아가 한국을 본받아 스스로 현대화된 농촌을 건설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 소장과 한국의 농업 및 농촌개발 전문가 3명은 10-13일 나흘 간 모로고로에 머물며 새마을운동 전수를 위한 거점 지역을 선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KOICA, 탄자니아 개발의 목마름을 적시다
KOICA, 탄자니아 개발의 목마름을 적시다(모로고로<탄자니아>=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정부 무상원조 기관이자 해외봉사단 파견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올해부터 2012년까지 200만 달러를 들여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에서 약 3시간30분 거리의 모로고로에서 `농촌종합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이곳 팡가웨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과 KOICA 관계자, 봉사단원들 및 한국 농업전문가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 2010.3.26
kjw@yna.co.kr

이날 오전 음보메로 마을. 한국의 농기계를 잘 쓰고 있다는 파투마 음바노(51) 씨를 만났다. 한국산 농기계로 약 3천600평의 논밭을 일구고 있는 그는 "기계를 쓰고 나서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크게 늘어 소득도 높아지고 아이들 학비와 일곱 식구 생활비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사람 논밭을 일궈주고 돈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 일대에서 농기계를 소유한 이는 몇 안 된다.

한국산 농기계가 어떠냐고 묻자 그는 "값도 저렴하고 성능도 좋다"며 "농기계를 더 많이 보내주면 농업생산성이 훨씬 높아지고 주민들의 소득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팡가웨 마을을 방문했다. 이 곳은 키로카, 키브와야와 함께 모로고로 지역 정부가 추천한 3개 마을 가운데 한 곳으로 협력단과 한국 전문가들이 종합농촌개발프로젝트의 추진 거점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곳이다. 탄자니아 측은 산간 오지인 키브와야를 중점 지원해 주기를 바라는 입장이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한국의 농촌개발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적지를 찾아야 한다. 수도와 전기가 없는 낙후 지역에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

한국 측이 팡가웨를 개발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것은 이곳이 평야 지역으로 수도인 다르에스살람으로 통하는 국도에서 접근하기가 비교적 쉽고 정부 소유인 미개발 경작지 면적이 1천ha에 달하며 주민들의 개발 욕구도 높기 때문이다.

주민 약 2천800명이 5개 마을에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이곳에 마을로 통하는 길을 정비하고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집단농장 형식으로 개발하면 비교적 빠른 기간에 주민소득 증대 및 생활향상 효과를 낼 수 있다.

팡가웨 마을을 방문했을 때 주민대표자회의가 소집됐다. 현지 정부가 진입로 등 최소한의 기반시설을 해 줄 의사가 있는지, 주민들이 어떻게 농장을 관리할 것인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2천800명 주민을 대표하는 팡가웨 촌장과 5개 마을 이장, 모로고로 주 정부 농업국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전문가단을 대표해 (사)한국개발전략연구소 이경구 이사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문화 사회 농업 생산을 포괄하는 통합지역사회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했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FACT) 책임연구원 이우근 이사는 농장 운영 방안을 물었다.

주민 대표들은 농장이 건설되면 각 마을에서 일정 수의 농민들을 보내 공동으로 농사를 짓고 이익을 분배하겠다고 밝혔다.

오 소장은 한국 정부가 농기계를 제공하면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날 오전 음보메로 지역을 돌며 농기계 운용 실태를 확인한 결과 한국이 지원한 농기계 일부가 농기계 임대업을 하는 외국인 선교사에게 헐값에 팔려가 있음을 확인한 터였다.

모로고로 주정부 농기계 담당자인 킬렘와 어거스틴은 "정부와 주민 모두 농기계를 수리 보수하며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농업개발 전문가로 이곳에 파견돼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현근 씨는 "여기 사정이 이렇다"고 말했다. 농기계가 고장나면 고칠 방법을 찾지 못해 그냥 방치한다는 것이다. 농기계 회사가 지속적으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리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팡가웨 주민 대표들은 6명을 위원으로 하는 자치기구를 조직해 농기계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물과 교육, 파이낸스, 치안 및 갈등해소를 담당하는 3개 위원회가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전문가들은 이어 마을 주민 대표들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마을 경작지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고 앞으로 물을 어떻게 끌어올 것이며 전기 공급은 언제쯤 가능한지 등을 묻고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모로고로 주 정부 농업국의 음브왐보 아펜다이마이니 엘리에자 국장에게 "한국 정부가 팡가웨를 중점 개발하려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KOICA, 탄자니아 개발의 목마름을 적시다
KOICA, 탄자니아 개발의 목마름을 적시다(모로고로<탄자니아>=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정부 무상원조 기관이자 해외봉사단 파견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올해부터 2012년까지 200만 달러를 들여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에서 약 3시간30분 거리의 모로고로에서 `농촌종합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한국에서 KOICA 탄자니아 사무소 오성수 소장과 한국 농업전문가 4명이 10-12일 모로고로 주 일대를 돌아보고 농촌종합개발사업을 전개할 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해 숙의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진웅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CM관리본부 전무이사, 이경구 한국개발전략연구소 이경구 이사, 오성수 KOICA 탄자니아 사무소장, 이만호 동일기술공사 수자원부 전무, 이우근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우근 책임연구원. 2010.3.26
kjw@yna.co.kr

이곳에 오면서 팡가웨보다는 더 낙후된 키브와야를 먼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는 "한국이 나름의 기준을 정해 팡가웨 개발 프로젝트를 먼저 추진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며 "팡가웨든 어디든 한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작을 어디서 하든 한국 정부의 농업개발 지원 사업이 모로고로 전역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 소장은 이 때까지도 주민들이 모두 나서 흙벽돌을 찍어 놓고 외부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키브와야 주민들의 바람을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이 마을에도 최소한 주민들이 마련해 놓은 벽돌을 이용해 보건소 하나쯤은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다음날인 12일 아침 일찍 오 소장과 전문가들은 모로고로 주정부 청사를 방문, 부지사 등 관계자들에게 3일 간의 조사 내용을 설명하고 모로고로주 팡가웨 지역을 코리언빌리지 건설을 위한 거점으로 정했음을 설명했다.

모로고로 주 정부가 원하는 키브와야 등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려는 관개나 경작 및 기계화영농에 적합한 지형이 아니며 팡가웨가 가장 적합하고 지역개발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경구 이사는 소량의 물을 장시간 공급하는 점적(點滴.Dripping) 시설을 설치하는 데 팡가웨가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농업, 관개 및 지역개발 전문가 3인은 제한된 예산으로 인해 주 정부에서 요청하는 많은 사업을 다 수용하지 못하는 데 대해 양해를 구하고 팡가웨 개발 프로젝트는 모로고로 지역 개발을 위한 무상원조의 시작으로서 이 지역개발 성과에 따라 원조 사업을 인근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주 정부 측은 팡가웨를 시작으로 한국 정부의 탄자니아 지역개발 사업이 인근 지역으로 확대된다는 설명에 고무된 듯했다.

한국 측의 설명을 다 듣고 난 할리마 오마리 덴데고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부지사는 회의를 끝내며 "탄자니아 오이예(만세)~ 모로고로 오이예~, 코리아 오이예~"를 선창하며 한국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밝힌 뒤 "한국 정부가 추진하려는 모로고로 지역개발 프로젝트가 이 지역 개발을 향한 주민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 주민들은 이 사업이 추진되기를 오래 전부터 학수고대해 왔으며 하루빨리 추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FACT) 이우근 이사는 "개발도상국들은 한국의 발전을 기적으로 여기며 특히 1975년 주곡 자급 달성에 놀라워 한다"면서 "한국의 농촌개발 경험을 잘 활용하면 개발도상국들도 농촌현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주탄자니아 대사는 이날 저녁 전문가들과 협력단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여러 선진국 대사들이 탄자니아에서 사업하기가 어렵다는 말로 티아이티(TIT, This is Tanzania)라고 말한다"면서 "원조 사업도 조기에 큰 성과를 기대하는 대신 장기적 안목에서 한국인 특유의 저력을 발휘해 좋은 성과를 내 달라"고 말했다.

kjw@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3/26 11: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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