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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해방구 글로벌SNS '훨훨'..국내 비상

규제해방구 글로벌SNS '훨훨'..국내 비상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지난해부터 국내법 규제에서 자유로운 유튜브 등 해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서비스 업체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는 국내에서 지난해 11월 다음 tv팟과 판도라TV 등 국내 동영상 서비스를 누르고 페이지뷰(PV)에서 1위에 올랐다. 이후 지난달에도 1위를 고수하면서 조금씩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지난해 4월 유튜브 한국판이 실명제 도입 대상에 포함되자, 동영상이나 댓글 등의 게시물을 올릴 수 없도록 하는 등의 조치로 실명제 도입을 거부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한국 외에 글로벌이나 다른 국가로 국가 설정을 했을 경우 동영상과 댓글 등의 게시물 올리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유튜브 이용에는 별다른 제약이 따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인터넷 규제에 거부감을 가진 누리꾼들의 유튜브 이용은 더 활발해진데다, 유튜브가 '인터넷 해방구'로서 인식되는 등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이크로블로그인 트위터의 경우도 규제 논란 속에 점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아이폰 도입 후 트위터 영향력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짧은 생각이나 정보를 올리고 공유하는 SNS인 만큼 모바일용으로 최적화돼 있다.

토종 마이크로블로그인 NHN의 미투데이도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눈부신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월 가입자수가 2만6천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가입자수가 10만명대 정도로 추산되는 트위터에 10배가량 높은 수치다.

그러나 사회적 영향력에서는 각종 논란을 만들어내는 트위터에 밀리는 분위기다. 사회적 영향력은 국내 지사도 없는 트위터를 자연스럽게 마케팅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미투데이는 방문자수(UV)에서도 트위터를 두배 정도 앞서는 데 불과하다.

이는 10∼20대 이용자가 많은 미투데이와 달리 트위터에 30∼40대가 많은데다 오피니언 리더층이 다수 활동하고 있는 특징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기에 규제 해방구가 심리적으로 적잖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실명제가 없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팔로워(추종자)를 늘리거나 친구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는데 익숙해 사실상 실명제적 성격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규제가 없어도 비방과 악플이 적은 '신뢰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국내 서비스는 규제의 영향력에 민감해지는 분위기다. NHN이 지난 3일 가진 미투데이 관련 간담회에서 "규제 때문에 직접적인 불이익이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규제에서 자유로운 트위터로 향하는 이용자를 잡으려는 의지가 다분히 내비쳐졌다.

NHN 김상헌 대표는 "서버가 해외에 있는 서비스가 (이용에) 유리한 게 아니냐는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국내 서비스도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투데이는 법 (선거운동 범위의) 해석을 정확히 해 이용자에게 전달하고 안전한 선거운동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우월한 서비스"라며 "정치인들도 이번 선거에서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위해 트위터 뿐 아니라 미투데이도 사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외 SNS의 강세 추세는 스마트폰 사회가 급속히 열리기 시작하면서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검색과 SNS 등 구글의 각종 서비스가 탑재된 채 출시된다. 아이폰에 일부 구글 서비스만 탑재됐지만 국내 도입 3개월만에 구글 서비스가 약진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사용자 소비 패턴의 글로벌화 및 동질화로 서비스 경쟁의 국가 간 장벽 붕괴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국내 서비스 업체가 정부의 규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가 최근에야 규제 영향력이 큰 변수가 되고 있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력한 글로벌 서비스와 강력한 국내 토종 서비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국내 서비스가 지역화에 더욱 주력하거나 아니면 글로벌 서비스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혁신성으로 무장하지 않는다면 '언어 장벽'의 보호막 뒤에 서온 국내 서비스는 더욱 어려움이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3/04 0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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