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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 합헌에 탄식한 `사형수 대모'>

<사형제 합헌에 탄식한 `사형수 대모'>
조성애 수녀 "따뜻한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헌법재판소가 사형제 합헌 결정을 내린 25일 `사형수의 대모'로 불리며 수십년간 그들을 돌봐온 조성애(79ㆍ세례명 모니카) 수녀의 눈가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처럼 붉게 보였다.

20년 넘도록 매주 화요일마다 사형수를 찾아 죄를 뉘우치도록 도와주고 삶의 희망을 갖도록 힘을 불어넣어준 조 수녀는 이날 오후 종로구 재동의 헌재를 찾아 결정 발표를 처음부터 지켜봤다.

그동안 사형제 폐지에 앞장서온 만큼 조 수녀의 얼굴은 이날 헌재의 합헌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판결 직후 헌재 주차장 한편에 다른 이의 시선을 피해 서 있던 그에게 다른 수녀와 신부, 신자들이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넸고, 조 수녀는 "애들 어떻게 하느냐"며 사형수에 대한 걱정과 안쓰러움을 연방 토해냈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늘에도 미안하고 땅에도 미안하고 모든 자연을 보기 부끄럽다"면서 "20세기 넘어서 2, 3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왜 우리 헌법은 변할 줄을 모르고 있나.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또 "재판관들이 결정을 내렸어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라며 "인간 생명은 존중받아야 하고 지구보다 더 무거운게 사람 생명인데… 회개가 되어가고 잘 살아가려는 그때 죽을 날도 알리지 않고 집행하는 것은 참 잔인하다"고 덧붙였다.

조 수녀는 화요일이던 23일에도 서울구치소를 찾아 사형수 2명을 면담하고, 24일 밤에는 사형제가 드디어 폐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초조하게 기도를 하며 밤을 지샜다고 했다.

그만큼 실망이 컸던지 조 수녀는 "(사형수들이) 소식을 들으면 아무에게도 원망하지 못하고 베개만 적실 것이다. 그들의 아픈 가슴을 생각하면 말을 할 수가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앞으로 계속 사형수를 찾아가 회개와 교화를 돕겠다는 조 수녀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용서해달라"고 당부한 뒤 "이제 또 몇 십년을 가려나"라고 탄식을 내뱉고서야 무거워 보이는 발걸음을 옮겼다.

min76@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2/25 17: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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