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제한적 개헌 필요성 역설(종합)
송고시간2010-02-25 16:16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25일 낮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정몽준 대표, 오른쪽은 허태열 최고위원. 2010.2.25
jobo@yna.co.kr
"제한적이지만 헌법에 손대는 과제 남아있다"
선거법.행정구역 개편 거론..與당직자 초청 오찬
"한나라당, 책임정당으로 하나 돼야"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제한적 개헌 등 정치 선진화 과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당직자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제 남은 과제는 선거법을 개혁해야 되고, 행정구역 개편을 한다든가 또 제한적이지만 헌법에 손을 대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러한 문제도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국회에서 논의돼야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법을 바꾸고 개혁적인 법안을 만들 때 국가의 미래라는 관점을 두고 해주시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25일 낮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순자 최고위원, 박재순 최고위원, 허태열 최고위원, 이군현 중앙위의장, 이 대통령, 정몽준 대표. 20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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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개헌에 대해 공개적으로 직접 언급한 것은 지난해 9월 연합뉴스.일본 교도통신과의 공동 인터뷰 이후 5개월만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너무 광폭적으로 헌법에 손을 댄다면 이뤄질 수 없다. 정치권에서 아주 신중하게, 현실성 있도록 범위를 좁혀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개헌 관련 언급은 원론적인 차원"이라며 "국회가 진행해야 할 일인 만큼 한나라당 지도부를 만난 차에 당부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이 국정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가 힘을 합쳐 좋은 성과를 거두고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그런 자세를 가질 때 국민들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25일 낮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박순자 최고위원,이계진 홍보기획본부장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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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러가지 사안을 놓고, 정책을 두고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어떤 정책도 우리가 나라를 사랑한다는 마음에 중심을 놓고 해결한다면 정치가 해결할 수 없는 게 뭐가 있겠느냐"면서 "정치는 모든 것을 녹일 수 있다. 그래서 정치라는 말을 쓰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책임있는 정당으로서, 결과적으로 더욱 단단한 한나라당이 돼야 한다. 하나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서로 심하게 토론하고 싸우더라도, 싸우고 난 다음에 그래도 사람은 괜찮다고 허허 웃을 수 있는 마음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슴에 맺히는 말은 적게 했으면 좋겠다. 토론을 격렬하게 하더라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이라는 문자 그대로 '한나라'라는 생각을 갖고 하면 어쩌면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도 벗어날 수도 있고, 어려울 것 같지만 어려운 것을 딛고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를 살리자는데 뜻을 같이하니까 그 전에 만나보지도 않았고 관계도 없던 사람들도 만나서 대화하고 공조했는데 우리 한나라당이 공조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며 "우리가 서로 협력하고 공조하지 못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 나는 그래서 늘 희망적으로,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한나라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격론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친이-친박간 감정의 골만 깊어 지고 극단적인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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