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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고령 위안부 할머니 이순덕씨

"껍데기만 남아…눈 감기 전 일본 사과 받아야"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일본군의 만행으로 우리는 껍데기만 남았어. 눈 감기 전에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야 하는데…."

위안부 생존자 중 최고령인 이순덕(93) 할머니는 23일 앞으로의 소원을 묻자 고령에도 또렷한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다.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3가에 있는 쉼터 '우리집'에서 만난 이 할머니는 젊은 시절 일본군의 폭행으로 몸이 성한 곳이 없다며 아픈 과거를 풀어냈다.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3ㆍ1절을 일주일 남짓 앞둔 23일 위안부 할머니의 별세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생존 할머니가 더 줄어들기 전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쉼터 `우리집'에서 만난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93) 할머니는 생존 할머니들이 한명이라도 더 살아있을 때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부 기사 참고>>
2010. 2. 23
kong79@yna.co.kr

전북 이리(현재 익산)가 고향인 이 할머니는 1934년 열일곱 살 꽃다운 나이에 만주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다.

그는 "쌀밥, 좋은 옷 준다는 말에 속아 만주로 간 뒤 상하이로 옮겨졌다. 집에 보내달라고 울면 돌아오는 것은 일본군의 폭행 뿐이었다"고 분개했다.

시간이 흐르고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이 할머니는 고국 땅을 밟았을 때 그를 기다린 것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부모의 사망 소식이었다.

이 할머니는 "만주로 끌려갈 때 어머니, 아버지와 작별 인사도 제대로 못 했는데 고향에 돌아오니 두 분 모두 이미 이 세상 분이 아니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해방으로 할머니는 자유의 몸이 됐지만, 그동안 당한 고초로 몸은 이미 만신창이로 변한 상태였다.

여자로서의 삶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각종 질병으로 평생 약을 달고 살았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이순덕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이순덕 할머니(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3ㆍ1절을 일주일 남짓 앞둔 23일 위안부 할머니의 별세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생존 할머니가 더 줄어들기 전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쉼터 `우리집'에서 만난 길원옥(83) 할머니(좌)와 이순덕(93) 할머니(우)는 생존 할머니들이 한명이라도 더 살아있을 때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부 기사 참고>>
2010. 2. 23
kong79@yna.co.kr

이 할머니는 "귀도 잘 안 들리고 허리도 아프고 매일 약으로 버티고 있다. 죽기 전에 일본이 사죄와 배상을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소망했다.

할머니는 날이 풀리면 추운 날씨 때문에 잠시 접었던 '위안부 문제 해결' 수요집회에도 다시 나가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생각이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3) 할머니도 "일본 정부가 사과와 배상을 거부하고 생존 할머니들이 다 죽기만을 기다린다고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후손이 기억하고 역사가 증언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쉼터에서 함께 생활하는 길 할머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그동안 위안부의 인권 회복과 진상 규명을 위해 세계 각국을 돌며 위안부 피해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는가. 우리 대에서 일본의 사과를 받아 내야지 후손에게 짐을 넘겨 줄 수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 234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8명은 생전 그토록 바랐던 일본 정부의 사죄 말을 듣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kong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2/23 05: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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