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에 시냇물이 흐른다
송고시간2010-02-16 16:54

(울산=연합뉴스) 16일 울산 도심인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앞 '삼산 디자인 거리'가 깨끗하게 정비됐다. 공사전의 모습(위)과 공사후의 모습(아래)
2010.2.16
leeyoo@yna.co.kr
남구 디자인 시범거리 모습 드러내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의 하나인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앞 인도에 시냇물이 흐른다.
울산시 남구(구청장 김두겸)는 '걷고 싶은 남구'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한 2곳의 디자인 시범거리 가운데 1곳인 '삼산 디자인거리'가 준공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거리는 길이 416m, 폭 15m의 도심으로 남구가 그동안 53억원을 투입했다.
이 거리는 왕복 2차선의 복잡한 차도였으나 남구가 차도를 1차선의 일방통행로로 좁히고 남는 공간에 보도와 인공 시냇물, 벽천(壁泉), 화단, 휴식공간 등을 새로 만들어 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또 전봇대와 통신선 등은 모두 지하에 묻고 아스팔트 대신 화강석으로 차도와 인도를 디자인했다.

(울산=연합뉴스) 16일 울산 도심인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앞 '삼산 디자인 거리'가 깨끗하게 정비됐다. 김두겸 남구청장이 시냇물이 흐를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2010.2.16
leeyoo@yna.co.kr
주변 상가의 간판도 거리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비하고 상가 건물 벽의 색깔 또한 교수 등 전문 디자이너의 조언에 따라 모두 바꿨다.
남구는 19일 오후 6시30분 이곳에서 준공식을 연다.
또 다른 디자인 시범거리인 남구 무거동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는 36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으며 오는 22일 준공식이 개최된다.
바보사거리는 길이 395m, 폭 8m로 남구가 이곳의 전봇대와 통신선을 지하에 매설하고 간판을 정비했다.
남구는 이곳을 서울 홍익대 앞의 피카소 거리나 부산의 광복동 거리처럼 디자인과 문화가 접목된 대학가로 만들었다. 가로등과 펜스, 벤치, 야외무대, 전시장 등으로 젊은이들이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한 것이다.
바보사거리란 이름은 이 거리에 서면 엇비슷한 업종으로 영업하는 업소가 많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누구나 바보가 된다는 특징에서 유래했다.
김 구청장은 "거리는 시민이 공유하는 공간"이라며 "쓰레기봉투가 뒹굴던 바닥에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회색 도심 벽을 분수로 바꾼 거리를 시민에게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leey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2/16 16:5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