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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가장 큰 문제는 혁신 가로막는 기업문화"

송고시간2010-02-05 10:54

"MS의 가장 큰 문제는 혁신 가로막는 기업문화"
前 MS 부사장, NYT 기고문서 강도높은 쇄신 주문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인터넷 시대를 주도하며 IT의 대명사로 불리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왜 아이폰과 킨들처럼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는 제품들을 더이상 내놓지 못하는 것일까.

아이팟, 아이폰으로 화려하게 재기한 애플과 달리 MS가 혁신동력을 잃은 '공룡'이라는 비판을 계속 받아온 가운데 전직 MS 임원이 혁신을 가로막는 기업문화를 비판하며 강도높은 톤으로 MS에 쇄신을 주문해 눈길을 끈다.

1997년부터 2004년까지 MS에 재직하며 부사장까지 역임한 딕 브래스는 4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MS가 혁신 동력을 다시 얻지 못한다면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놀라워하며 전자책 시장의 미래를 궁금해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번창하는 테크놀로지 기업이 더이상 우리에게 미래를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문제"라며 MS의 열세를 지적하고 나섰다.

브래스는 "MS에 가장 똑똑하고 능력 있는 엔지니어들이 있고, 컴퓨터를 다른 어떤 기업보다 대중적으로 만든 기업"이라며 애정을 드러냈으나, 이내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MS는 광범위하고 강도 높은 실패를 겪고 있다"며 "어설프고 경쟁력 떨어지는 혁신자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MS의 실패 징후들은 여기저기서 읽힌다.

이미 시장에서 MS의 제품들은 종종 부당하기는 하지만 많은 부분 합당한 이유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마케팅 기법 역시 서투르기 그지없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7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수십년 전에 개발된 '윈도'(Windows)와 '오피스'(Office)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문제다.

브래스는 "제너럴모터스(GM)가 트럭과 SUV에만 매달릴 수 없는 것처럼 MS의 미래 역시 이 제품들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혁신의 문화가 사라진 것이 MS의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브래스 전 부사장은 "MS는 진정한 혁신 시스템을 개발하지 못했으며 옛 동료 중에는 심지어 MS가 혁신을 가로막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놨다.

MS가 세계 최고·최대의 기업연구소를 보유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3명이나 있는데도 창조적인 혁신가들의 노력을 "일상적으로 좌절시켜왔다"는 것.

그는 자신이 이끌던 팀이 모니터상에서 텍스트의 가독성을 높여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인 클리어타입(Cleartype)을 개발했을 때 오피스(Office) 담당부서에서 제동을 거는 바람에 이를 상용화하기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린 사례 등을 예로 들며 "내부 경쟁이 통제 불가능하고 파괴적으로 될 때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MS의 '인재 유출'에 대해서도 "MS는 대규모 기득권 조직이 새로운 팀을 등치고 그들의 노력을 하찮게 만들어 결국 쫓아내 버리고 만다"면서, 디지털 음악, 전자책, 전화, 온라인, 검색, 태블릿 PC 개발에 참여했던 책임자들이 잇따라 MS를 떠난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우려했다.

브래스 전 부사장은 "위대한 과거를 지녔고 현재도 번창하는 MS가 창조적인 동력을 다시 얻지 못하면 미래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될 것"이라며 'MS의 창조적 파괴'(Microsoft's Creative Destruction)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끝맺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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