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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고아원 "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송고시간2010-01-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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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아이티 아이들
배고픈 아이티 아이들

(포르토프랭스<아이티>=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16일 지진의 피해가 컸던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 난민촌에 피신나온 어린아이들이 음식을 나눠먹고 있다. 2010.1.17
hoonkim@yna.co.kr

(포르토프랭스<아이티>=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고아들이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부의 지원이 없다면 더이상 아이들을 수용하긴 어렵습니다."

16일 오전 아이티 시내 카푸 지역에 위치한 고아원인 '고아들의 피난처'에는 거의 쓰러져가는 낡은 2층 건물에 다민(3)과 이스멜(6)을 비롯한 고아 17명이 살고 있었다.

이들이 사는 건물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다.

가구나 집기는 물론 먹을 것도 없어 보이는 참담한 환경이지만 그래도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다친 아이는 없었고 건물도 별다른 피해는 입지 않았다.

하지만,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받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원장인 이브로스 달레그라드(55)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재정난으로 이미 40명이었던 원생을 대부분 내보내고 17명만 남아있는데 새로운 고아들이 더 들어오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이 고아원을 운영하는 데는 한달에 5천 아이티 달러가 필요한데 수입은 1천 아이티 달러에 불과해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지진 발생 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물과 음식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 고아원에 수용된 아이들 중엔 물론 부모를 잃은 고아들도 있지만, 부모가 살아있는 고아 아닌 고아들도 있다.

일자리가 없어 먹고 살길이 막막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겨놓고 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이브로스 원장은 "아이들이 더 들어와도 잠시 맡아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곤란하다"면서 "무엇보다 식량과 물, 옷 등의 생필품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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