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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流, 日流 만나 더 넓은 바다로 간다>

<韓流, 日流 만나 더 넓은 바다로 간다>
'공부의 신', '백야행' 등 日 원작 작품 연이어 제작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한국 드라마와 영화들이 일본에서 잇따라 좋은 반응을 얻는 가운데 국내 안방과 스크린에서는 일본 만화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연이어 제작돼 등장하고 있다.

여전히 일각에서는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데 대해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거나, 만들어진 드라마나 영화에서 '왜색'이 발견된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한 제작 활동은 일련의 성공 사례들과 함께 점점 더 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이렇게 제작된 작품들이 다시 일본으로 수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메이드 인 코리아'의 상표를 달고 세계 시장으로 수출된다는 점이다. 한류(韓流)가 일류(日流)를 만나 더 넓은 바다로 나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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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부터 '공부의 신'까지

박찬욱 감독이 2003년 선보인 영화 '올드보이'는 국내 영화계의 시선을 본격적으로 일본으로 돌리게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근친상간 등 소재의 폭력성으로 비난받기도 했지만 빼어난 완성도, 작품성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이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다.

일본 작품이 원작이지만 한국의 감독과 배우가 이를 리메이크해 세계 최고의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으며 일본산 원작이라도 가공만 잘하면 새로운 콘텐츠가 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게 됐다.

'올드보이' 이후에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미녀는 괴로워'가 흥행에 성공했으며,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과 '멋진 하루', '어깨너머의 연인', '복면달호' 등도 일본에서 소재를 얻어 제작됐다.

최근 선보인 '백야행' 역시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며, 이 밖에 많은 제작자들이 일본 소설의 판권을 구매해 영화화를 준비 중이다.

브라운관에서도 한류와 일류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KBS '꽃보다 남자'와 현재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5%를 돌파한 KBS '공부의 신'을 비롯해, KBS '결혼 못하는 남자'와 MBC '하얀거탑', SBS '연인이여' 등도 모두 일본에서 소재를 구한 작품이다. 또 최근 제작이 취소됐지만 일본 인기 만화 '신의 물방울'은 배용준의 회사가 드라마로 만들고자 판권을 구입했다.

제작자들은 과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이라면 무턱대고 거부감을 느꼈지만, 양국의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일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에서 소재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백야행'을 제작한 폴룩스픽쳐스의 안은미 대표는 "한국과 일본은 정서적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같은 아시아권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그 톤이 비슷해 각색에 용이한 면이 있다. 또 무엇보다 일본 소설은 장르가 세분화돼 발달해 영화와 드라마에 적합한 소재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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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을 푸는 것이 관건"

이민호를 스타덤에 올린 한국산 '꽃보다 남자'는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같은 원작의 일본 드라마와 대만 드라마가 앞서 제작됐지만, 한국산 '꽃보다 남자'의 열풍이 훨씬 거세다는 평이다.

우리의 '꽃보다 남자'는 일본 원작 만화와 드라마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설정과 표현이 순화됐다. 국내 정서에 맞게 학원 폭력, 성적인 묘사 등을 배제하거나 줄이고 고등학생의 음주장면도 주스를 마시는 것으로 대체하는 등 '톤 다운'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제작진은 최대한 그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끝까지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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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적 정서를 녹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안은미 대표는 "결국은 정서적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것을 우리는 소위 '된장을 푼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용인되는 소재라고 해도 우리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는 거부감을 주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그런 점들을 잘 걷어내고, 우리의 색을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일합작 텔레시네마 프로젝트를 진행한 삼화네트웍스의 신현택 회장은 "일본은 작가들이 구성력이 뛰어나고 기승전결이 탄탄한 작품을 쓴다. 일본 드라마는 우리처럼 호흡이 길지 않고 대개 13부 내외에서 끝나기 때문에 작가들이 길지 않은 분량 안에 집중해서 작업해 좋은 대본이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한국은 제작 능력에서 일본을 앞선다. 한국은 일본 원작을 더욱 재미있게, 흥미진진하게 각색해 제작하는 능력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해 성공하는 확률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는 쌍방 교류하며 발전"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도 다시 일본에서 개봉해 좋은 성적을 냈다. 영화 '백야행'도 일본의 수입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가 잡혀있다. 제작사는 일본 내 높은 관심으로 시사회 표가 동이나 계획보다 더 큰 극장을 빌려야 했다고 전했다. 모두 한류와 일류가 만난 결과다.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연이은 제작에 대해 KBS 이응진 드라마 국장은 "창작이 아니라는 점은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문화는 쌍방 통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류만 내세우고 다른 나라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물론 최근에 국내 제작자들이 외국 중 유독 일본의 작품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어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소재를 찾게 될 것"이라며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꾀하듯, 이제는 세계 콘텐츠의 한국화에도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택 회장은 "뭐든지 일방적인 것은 부작용을 낳게 된다"며 "한류도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와 쌍방 교류를 하면서 그것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일본 시장을 우리가 절대 무시하지 못하는 점을 생각할 때 양국이 함께하면서 서로 윈윈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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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1/16 10: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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