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액 얼어" 화성 축산농가 발 동동
송고시간2010-01-08 16:43

<르포> "소독액 얼어" 경기 축산농가 발 동동 (화성=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날이 추워서 소독액 뿌리기도 어려운데..." 8일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백곡리 소재 '또나따 목장'에 들어서자 축산농민 서너명이 모여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전날 포천시 창수면 추동리에서 구제역 감염사례가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방역작업에 나섰지만 추운 날씨 탓에 소독액이 얼어버려 발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젖소 250여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 농장의 양의주 대표는 "그나마 우리 농장은 온수가 나오는 방역기계를 가지고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지 못한 소규모 농장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 축산농가들은 지난 2000년 비봉면에서 구제역이 창궐한 기억이 있어 외부 전염을 막기 위해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언론 등 외부인의 출입을 최대한 줄이면서 민감하게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양 대표는 "당시 구제역 발생 농가는 물론 인근농가까지 이동제한 조치에 발이 묶여 짜낸 우유를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면서 "이번엔 예방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구제역 감염사례가 추가로 발견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구제역 청정국으로 지정돼 소.돼지고기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 축산농가가 받은 실망감은 더욱 크다. 주민들은 "구제역 청정국으로 지정되면서 이제 소.돼지고기 수출해 수익을 얻나 했더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냐며 "보이지 않는 피해가 막심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화성시청에 따르면 화성시는 1천307개 농가에서 소 4만9천265마리, 161개 농가에서 돼지 18만319마리, 229개 농가에서 사슴과 양 6천45마리를 키우고 있다. 시청은 이날 시내 농가에 생석회 149t, 소독약품 2천250kg과 긴급방역비 4천200만원을 지급했다. 시청 축수산과의 강진우 방역담당 계장은 그러나 "방역의 1차적 책임은 농가에 있다"면서 "구제역 발생지역에 가지 말고 1일 1회 이상 가축 검사와 소독을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eun@yna.co.kr 영상취재:천의현(경기취재본부) mypdya@yna.co.kr
(화성=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날이 추워서 소독액 뿌리기도 어려운데..."
8일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백곡리 '또나따 목장'에 들어서자 축산농민 서너명이 모여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화성=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내에서 8년만에 경기도 포천시에서 구제역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화성시 마도면 백곡리 '또나따 목장'에서 구제역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0.1.8 <<지방기사 참조>>
eun@yna.co.kr
전날 포천시 창수면 추동리에서 구제역 감염사례가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방역작업에 나섰지만 추운 날씨 탓에 소독액이 얼어버려 발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젖소 250여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 농장의 양의주 대표는 "그나마 우리 농장은 온수가 나오는 방역기계를 가지고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지 못한 소규모 농장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 축산농가들은 지난 2000년 비봉면에서 구제역이 창궐한 기억이 있어 외부 전염을 막기 위해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언론 등 외부인의 출입을 최대한 줄이면서 민감하게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양 대표는 "당시 구제역 발생 농가는 물론 인근농가까지 이동제한 조치에 발이 묶여 짜낸 우유를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면서 "이번엔 예방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내에서 8년만에 경기도 포천시에서 구제역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화성시 마도면 백곡리 '또나따 목장'에서 구제역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0.1.8 <<지방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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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구제역 감염사례가 추가로 발견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구제역 청정국으로 지정돼 소.돼지고기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 축산농가가 받은 실망감은 더욱 크다.
주민들은 "구제역 청정국으로 지정되면서 이제 소.돼지고기 수출해 수익을 얻나 했더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냐며 "보이지 않는 피해가 막심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화성시청에 따르면 화성시는 1천307개 농가에서 소 4만9천265마리, 161개 농가에서 돼지 18만319마리, 229개 농가에서 사슴과 양 6천45마리를 키우고 있다.
시청은 이날 시내 농가에 생석회 149t, 소독약품 2천250kg과 긴급방역비 4천200만원을 지급했다.
시청 축수산과의 강진우 방역담당 계장은 "방역의 1차적 책임은 농가에 있다"면서 "구제역 발생지역에 가지 말고 1일 1회 이상 가축 검사와 소독을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e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1/08 16:4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