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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군위안부 증언할 박물관 더 지체돼선 안된다

<연합시론> 군위안부 증언할 박물관 더 지체돼선 안된다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3월 착공식을 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설 사업이 공사비 부족과 부지를 둘러싼 이해갈등으로 지지부진한 채 1년 여째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군위안부로 끌고간 일제의 만행과 죄상의 기록을 모아 전시할 곳이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증언하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처럼 일본이 저지른 군위안부 만행을 고발할 역사 공간이 될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강제 병합한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올해 아직도 우리의 아픈 역사를 생생히 증언할 박물관 건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니 안타깝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서대문 독립공원 내 매점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천233.21㎡의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011년까지 박물관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순국선열유족회 등 일부 독립유공단체들의 반발과 공사비 부족으로 착공식만 했을 뿐 공사는 시작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박물관을 건축하는 데 드는 예산 35억원 중 개인과 단체의 후원을 통해 모금한 돈은 절반인 약 18억원밖에 안된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더 있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독립공원 내 순국선열 위패 봉안소를 관리하는 순국선열유족회의 반발도 걸려 있다. 순국선열유족회측은 독립유공자의 성지인 위패 봉안소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상을 고발하는 박물관은 서로 성격이 달라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다며 박물관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도 피해자지만 독립운동과는 개념이 다르다는 게 유족회측의 생각이다.

연초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인 김순악 할머니가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 할머니의 사망으로 우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생존자는 88명으로 줄었다. 피해 할머니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80대 초반에서 90대 초반의 고령이라 하루가 다르게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매주 수요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신대와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일본의 죄상을 증언해줄 피해 할머니들이 하나, 둘 사망하면 과거의 역사는 그냥 묻혀버릴 가능성도 있다. 정부, 서울시, 독립유공단체는 대승적 차원에서 머리를 모아 박물관 건립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강제병합 100년이 되도록 이런 박물관 하나 건립못하고 있는 게 우리 역사의식의 부재를 시사하는 게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논쟁 등 심심하면 터져나오는 일본의 식민종주국식 주장에 올바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과거 역사를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 과거를 잊어버리는 자는 그것을 또 다시 반복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더 이상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이 늦춰져서는 안될 일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1/05 11: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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