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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IT트렌드>포털 개방화⑥

<2010 IT트렌드>포털 개방화⑥
가두리에서 열린 바다로...네이버 등 주요 포털 개방화 흐름 동참
독점적 시장구조상 한계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2010년은 그 어느 때보다 누리꾼들의 진정한 참여와 개방을 위한 포털들의 다양한 노력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를 필두로 다음과 네이트, 야후, 구글 등 주요 포털들은 2009년에도 저마다 다양한 서비스 및 정보, 기술 등을 공유하며 인터넷의 '열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디뎠다.

이 같은 흐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인터넷 정보 민주화를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너도나도 개방화, 열린 포털 시대 = 지난해 포털의 개방화 바람의 시작을 알린 것은 네이버의 오픈캐스트 및 뉴스캐스트였다.

네이버가 지난해 1월1일 자로 개편된 초기화면을 정식으로 서비스하면서 선보인 오픈캐스트와 뉴스캐스트는 이용자 및 언론사가 직접 포털 초기화면의 주요 공간을 편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의 중요한 모델로 평가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이용자가 사이트 내 각종 서비스와 미투데이의 업데이트 소식과 알림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캐스트의 시험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라이브 메신저 등 외부 업체와의 연동을 추진 중이다.

다음과 네이트 등 업체들의 개방 흐름은 더욱 거세다.

네이트는 최근 네이트커넥트와 앱스토어를 출시, 국내 최초로 자사 사이트에서 다양한 외부 사이트 정보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네이트 이용자는 채용, 쇼핑, 증권 등 외부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네이트온 메신저에서 이들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다음은 가장 앞서 개방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08년 구글의 SNS 통합 플랫폼인 오픈소셜에 국내 최초로 참여를 결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방성을 높여가고 있다.

다음의 오픈소셜 참여는 이후 파란과 싸이월드, 야후코리아 등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등 국내 SNS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다.

특히 같은 해 구글코리아, 야후코리아, 엠파스 등에 자사의 검색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는 등 핵심 서비스 전반에서 개방화 전략을 채택해왔다.

◇진정한 웹2.0 구현 기대 고조 = 국내에서는 수년 전부터 참여와 개방, 공유 정신의 웹2.0을 표방한 다양한 서비스가 도입됐지만 아직은 찻잔 속 태풍 수준에 그쳤다.

검색 시장의 80% 상당을 장악한 네이버가 콘텐츠 제공업체 및 이용자와의 수익, 트래픽 배분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여온 것이 문제였다.

네이버는 지식인 서비스와 카페, 블로그 등 내부에 모아둔 자료를 위주로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 정보는 외부 포털에서는 검색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다수의 이용자들이 네이버 내부의 검색 결과를 계속해서 이용하고 쌓아감으로써 네이버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지고 외부의 전문 사이트, 고급 정보 등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자연히 검색 순위 조작, 광고성 정보 범람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용자 다수가 수동적 정보 이용에 길들면서 지식 통제의 우려마저 제기되는 등 네이버는 인터넷 생태계의 공룡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구글의 오픈소셜 프로젝트 등이 실질적인 웹2.0 전략이 되고 있다.

구글의 오픈소셜에는 마이스페이스와 야후 등 주요 인터넷업체들이 대거 참여, 세계 8억명의 회원이 이들 사이트 어느 곳에서나 같은 서비스와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업계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으며, 개발자 및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큰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는 다음과 네이트, 구글 등 업체들이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면서 네이버를 압박한 것이 업계 전반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더욱 편리하고 열린 인터넷 생태계 질서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네이버 진짜 변할까 = 이 같은 변화의 열쇠는 분명히 네이버가 쥐고 있다.

<2010 IT트렌드>포털 개방화⑥ - 2

국내 포털 시장의 80%를 장악한 네이버가 변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업체들의 노력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타사에 개방했지만, 수익의 가장 핵심인 검색 서비스의 빗장만은 열지 않고 있다.

네이버가 최근 선보인 커뮤니케이션 캐스트에 대해 타사들의 반응이 '미지근'한 것 역시 이 같은 이유 탓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제안에 포함된 SNS 부문은 네이트와 다음 등 오픈소셜 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부분이었으며, 네이버는 자사의 강점인 검색 데이터베이스는 개방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업계는 네이버가 지식인 등 검색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하는 것이야말로 개방화에 대한 진의를 가늠케 해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네이버가 지난해 선보인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가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오픈캐스트는 시범 서비스 이후 한때 이용자 수가 오히려 줄어드는 등 기대에 못 미쳤으며, 뉴스캐스트 역시 선정적 기사 및 무분별한 광고 노출 등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업계는 네이버가 개방과 참여라는 철학이 장기적으로 자사 이익에도 이익이 된다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당장의 검색 경쟁력을 움켜쥐는 것이 단기적 이익에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정보 공유와 개방이야말로 인터넷 시장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살리는 길이 된다는 것이다.

구글이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음에도 네이버에 비해 호의적 시선을 받는 것은 결국 꾸준한 개방 노력을 통해 시장 전체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전체 성장과 이용자 이익 등 모든 측면에서 개방화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며 "네이버가 지금까지의 노력에 더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동참한다면 국내 시장 역시 기존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1/04 06: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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