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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加동포 다큐 감독 이민숙씨

송고시간2009-12-07 11:40

<인터뷰> 加동포 다큐 감독 이민숙씨
남북분단 다룬 `타이거 스피릿'으로 제머나이상 받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캐나도 동포 1.5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이민숙(40) 씨가 캐나다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24회 제머나이(Gemeni) 어워드에서 `타이거 스피릿(Tiger Spirit)'으로 베스트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달 이 상을 받은 이 감독은 7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상을 받은 것은 캐나다 방송 커뮤니티로부터 크게 인정을 받은 것으로, 앞으로도 사회·정치 부문의 폐단을 파고들어 세상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수상작 `타이거 스피릿'은 남북분단의 비극에 얽힌 평범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분단의 쓰라린 아픔과 통일의 소망을 생생하게 그린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이 작품으로 지난해 `핫독스' 영화제와 릴아시안영화제에서도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올해 초 히스토리채널을 통해 캐나다 전역에 방송됐다.

제머나이 어워드는 캐나다 영화, 방송 드라마를 대상으로 한 최고 권위의 상으로 매년 11월 중순 우수작과 배우, 감독 등을 선정 수상한다.

다큐 감독이자 프로듀서이며 캐나다 TV와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시사 프로그램을 연출, 진행하기도 한 그는 2003년 캐나다 농장에서 일하는 멕시코인 이주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계약'으로 감독에 데뷔했고, 이베로 아메리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받았다.

그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미등록 체류자들의 삶을 다룬 `국경을 넘어서', 토론토의 지역 정치 역학과 경찰 간의 관계를 분석한 `호그타운: 치안의 정치', `중독된 우리 아기' 등 사회 고발성 다큐를 여러 편 만들었다. `호그타운~'은 핫독스 장편영화 부문에서 베스트 캐네디언 다큐멘터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3세 때인 1973년 부모와 함께 이민한 그는 토론토대와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에서 인류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CBC와 토론토 1TV 등에서 방송기자로 활약했고, 캐나다국립영화사(NFB)에서 일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인터뷰> 加동포 다큐 감독 이민숙씨 - 2

제24회 제머나이(Gemeni) 어워드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이민숙(가운데) 감독

-- `타이거 스피릿'을 왜 제작하게 됐나.

▲ 아버지(이충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버지는 캐나다에 이민을 와서도 한국 이름만 쓰게 하는 등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가게 운영으로 바빠 한국에 대해 들은 것이 거의 없었다. 자라면서 한국에 왜 전쟁이 있었고, 왜 많은 한국인이 해외에 사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분단 전 한국은 하나였고, 언젠가는 다시 하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동기가 됐다.

-- `타이거 스피릿'의 작품 내용은.

▲ 주제는 재결합(reunification)으로, 야생 호랑이가 지금도 살아있다고 믿는 주인공(임선남 씨) 을 통해 일제가 말살하려 한 한민족 고유문화와 정신이 이어져가는 과정을 그렸다. 또 분단으로 발생한 이산가족의 아픔, 상봉의 기쁨, 탈북자 정착의 어려움 등 한국사회가 갖는 여러 가지 이슈들을 따라갔다. 딸의 출산 등 나의 이야기를 큰 줄거리로 삼아 가족과 이민 가정의 정체성 등도 담았다. 이 영화는 갓난 아이 때 이민해 성장한 나의 끊임없는 정체성 찾기 작업에 하나이다.

-- 현재 계획 중인 작품을 소개해 달라.

▲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새 다큐멘터리 `이동야전병원(The Real MASH)'을 찍을 계획이다. 거의 모든 미국인이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가장 성공적인 TV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같은 제목의 이 작품은 대부분 사람들이 그 배경을 월남전으로 잘못 알고 있다. 그래서 새롭게 만드는 다큐멘터리는 실제 MASH 부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둘 예정이다. 이미 TV 시리즈의 제작진과 주연배우들의 인터뷰는 섭외된 상태이다. 12월과 1월에는 MASH 부대 출신 의사, 간호사, 군인들과의 인터뷰를 위해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 영화계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 20대 중반부터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했는데, 여성문제를 비롯해 동성연애자, 이민, 인종차별, 빈곤 등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 사회문제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바뀌면서 30대 초반부터 방송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우연한 기회에 보조를 요구하는 TV 프로듀서를 만났는데, 그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많은 기술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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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포 1.5세 다큐멘터리 감독 이민숙 씨<<Joseph Howarth 씨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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