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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대표 교학서 한글로 옮겼습니다"

송고시간2009-11-16 15:44

"초기불교 대표 교학서 한글로 옮겼습니다"
각묵스님 '상윳따 니까야' 6권으로 완역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초기불교가 불교계에서 유행이다. 위파사나나 사마타 같은 수행법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데다 태국이나 스리랑카 등 남방에서 초기불교를 수행하고 계를 받은 스님들이 늘고 있으며, 초기불교 경전 번역도 활발하다.

특히 부처님 생전의 제자들이 부처님의 원음을 고스란히 기록해 완성한 경장(니까야), 율장(위나야 삐따까), 논장(아비담마 삐따까) 등 팔리어 삼(三)장은 초기불교를 이해하는데 핵심이어서 관심이 높다.

팔리어 삼장 한글 완역이라는 원력(願力)을 세운 초기불전연구원의 각묵(52)스님은 2006년 1월 불교계 최초로 '디가 니까야'를 번역해 내놓았고 3년 10개월만인 이달 초 '상윳따 니까야(Samyutta Nikaya)'를 6권으로 번역해 출간했다.

'디가 니까야'가 부처님의 설법 가운데 길이가 긴 것을 모은 '길게 설하신 경(經)들'이라는 뜻이라면 '상윳따 니까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제별로 모은 경(經)들'이다.

각묵스님은 16일 "상윳따 니까야는 팔리어 니까야 가운데 세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부처님의 직계 제자들 가운데 가장 연장자였으며 평생을 부처님께서 주신 누더기 한 벌을 입고 지내는 두타행을 실천한 대가섭 존자의 제자들이 후대로 전승했다"며 "불교의 교학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전"이라고 설명했다.

한글판은 56개 주제로 분류된 상윳따 니까야를 크게 '게송', '연기', '오온', '육처', '수행', '진리' 등 6개 주제로 분류해 6권으로 나눠 실었다. 6권의 분량은 총 4천쪽, 주해만 3천500개에 달하는 방대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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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실상사에 있으면서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인 각묵스님은 "국내의 일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태국으로 건너가 23개월간 번역작업에 매달렸다"며 "하루 21시간씩 방에서 떠나지 않으면서 12시간 이상씩 꼬박 번역에 매달려야하는 방대한 작업이었다"고 소개했다.

조계종 스님이면서 초기불교 경전을 번역하고 있는 스님에게 "왜 초기불교인가"를 물었다. 특히 조계종이 내세우는 으뜸 수행법인 간화선이 초기불교에서 내세우는 위파사나나 사마타 등의 도전을 받는 듯한 상황에 대한 궁금증도 곁들였다.

각묵스님은 "부처님의 원음을 고스란히 담은 초기불교의 가르침은 모든 불교의 표준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초기불교 경전 자체가 매우 합리적이고 체계적"이라며 "특히 초기불전의 매개언어인 팔리어는 한글과 언어체계가 같아 한문 경전이 범할 수 있는 곡해나 왜곡의 소지가 적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기불교에서는 부처님 직계 제자들이 만든 다양한 주석서들도 내려오고 있다"며 "인도에서 생긴 불교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당연히 원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으로, 부처님의 원음을 통해 중국불교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오류를 바로잡아 자주불교의 전통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티' 같은 경우 중국에서는 한자로 '념(念)'으로 번역해 우리말로는 '생각'으로 많이 번역하지만 팔리어로는 '마음챙김'이 맞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부처님의 원음을 제대로 우리나라에 보급하는 것은 1천600년 한국불교 역사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각묵스님은 "초기불교의 경전에는 끊임없이 위파사나나 사마타 등의 수행법이 등장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간화선은 내겐 아직도 최고의 수행법"이라고 말했다.

"간화선만이 유일한 수행법이라는 주장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여러 수행법 중의 하나인 것이지요. 하지만 간화선에 '중독'되다시피한 저는 화두를 들면서 가장 큰 기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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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묵스님은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스님을 은사로 사미계,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고 7년간 안거 수행한 후 인도로 유학해 인도 푸나대 산스크리트어과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인도유학 당시 1989년 만난 대림스님(초기불전연구원 원장)과 함께 2002년 초기불전연구원을 만든 지 7년이 되면서 약 50권에 달할 팔리어 삼장 한글 완역 작업은 어느덧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팔리어 용어가 압축돼 있는 주석서 '청정도론', '아비담마 길라잡이'를 비롯해 대림스님이 번역한 '앙굿따라 니까야' 6권 등 지금까지 초기불전연구원이 출간한 책은 24권이다. 연구원의 출간작업에는 황경환 바른불교실천포럼 회장(경주IC휴게소 대표이사) 등 재가불자들의 지원도 컸다.

초기불전연구원의 인터넷카페 회원은 그동안 4천300여명으로 늘어났고, 조만간 대림스님이 주석할 서산의 한 암자에 연구원 간판도 달 예정이다.

<사진설명 = 황경환바른불교실천포럼회장, 각묵스님, 대림스님(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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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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