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아프간 한국기업 피습 파병과 관련 있나

송고시간2009-11-12 02:33

영상 기사 아프간 한국기업 피습 파병과 관련 있나

아프간 한국기업 피습 파병과 관련 있나

파병발표 전 발생, 금품노린 범행 가능성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한국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결정을 전후로 무장괴한이 현지 한국기업이 진행 중인 도로건설 현장을 습격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번 사건이 재파병 결정과 관련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지난달 8일 처음으로 북서부 파리야브주(州)에 위치한 S기업의 도로공사 현장을 습격해 굴착기 등 중장비를 불태웠다.

괴한들은 또 닷새후인 지난달 13일 북부 발크주에 있는 같은 회사의 다른 공사 현장을 급습해 서류 등을 탈취하고 지프 차량 2대에 불을 질렀으며, 지난 5일에도 발크주 건설 자재 보관소에 들이닥쳐 경비 중이던 경찰과 교전 끝에 퇴각했다.

범행 시점으로만 보면 이번 사건은 한국 정부의 PRT(지방재건팀) 설치·운영 확대와 그에 따른 보호병력 파견 결정과는 큰 연관이 없어 보인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PRT 요원을 보호할 수 있는 경찰이나 병력 파견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시점은 지난달 26일이고 정부가 재건팀 요원 확대와 이들을 경비할 보호병력을 파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아프간 추가지원안을 발표한 것은 지난달 30일이었다.

반면, 무장괴한들의 공사현장 공격은 지난달 초부터 시작됐다.

이런 시차를 고려할 때 공사를 담당한 업체가 한국기업임을 알고 의도적으로 공격했다 하더라도 이를 파병과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S기업 현지 책임자인 K 씨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건이 발생했던 시점과 한국 정부의 PRT 확대 및 보호병력 파견 계획 발표 시점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지 않겠느냐"며 파병과 관련성이 없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현지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을 사칭하며 금품을 노리는 갱단들의 총격사건이 비일비재하다. 이번 사건도 그런 유형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사건이 우리 정부의 아프간 PRT 확대 및 보호병력 파병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보도가 있는데, 사건은 파병 발표 이전부터 발생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통상 서방국가의 파병 및 주둔군 병력증원 등의 결정이 내려지면 탈레반은 자체 웹사이트에 성명을 게재하거나 내외신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경고를 곁들인 논평을 한다.

그러나 한국의 재파병 결정 이후 탈레반이 단 한 번도 이런 논평을 내놓은 적이 없다는 점도 이번 사건이 파병 결정에 대한 탈레반의 경고와는 거리가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다만, 무장괴한들이 한국국적의 S기업이 맡은 건설현장만을 집중적으로 노렸다는 점은 우려를 떨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외국기업인 S기업의 공사 수주 등에 불만을 품은 현지 업체 또는 대가를 노리고 기업을 협박하려는 갱단 등의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이번 사건은 현지 교민들이 무장세력의 공격에 언제든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여서 향후 현지에서 활동할 기업이나 지방재건팀 그리고 파병군 모두에게 치밀한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meolaki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