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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파병 '보호병력' 무장 수준은

송고시간2009-10-30 12:04

<아프간파병 '보호병력' 무장 수준은>
軍 "불가피한 교전 대비한 무장 필요"
방탄장갑차.무인로봇.자동화 기관총 등 갖출듯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될 '보호병력'이 민간인을 보호하고 자체 방어능력을 갖추려면 어느 정도 무장해야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국내에서 전투병 파병 논란을 불식하고 국민감정을 고려해 최소한의 무장수준을 갖춘 보호병력을 파견한다는 방침이지만 군 관계자들은 민간 재건지원팀(PRT) 경호임무뿐 아니라 적대세력의 공격에도 대응하는 무장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으로, 다소의 시각차가 느껴지는 상황이다.

특히 군 관계자들은 탈레반 무장세력들이 휴대용 로켓과 기관총 등으로 불시에 공격해왔을 때 자체 방어능력을 갖추려면 방탄장갑차를 비롯한 중화기 무장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보호병력은) 한국의 PRT를 보호하고 경우에 따라 경호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불가피한 교전이 있을 수 있고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투병이나 비전투병을 구별할 수 없다"며 "공격적인 임무를 수행하느냐, 경호.경비같은 방어적 임무를 수행하느냐는 차이가 있을 뿐 병력(구성)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말해 방어적 전투능력이 가능한 수준의 무장력을 갖출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유명환 외교장관도 30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아프간 추가지원 상황을 설명한 자리에서 "가정적인 얘기지만 탈레반이 공격한다면 격퇴할 수 있는 무력으로 충분한 장비와 무기는 갖고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어느 부대가 가든지 모두 전투능력이 있다. 다만 전투임무가 부여되지 않을 뿐"이라며 "부대원 개개인으로 보자면 모두 전투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런 발언이 자칫 '전투병' 파병으로 오해를 불러올 수 있음을 의식한 듯 "전투부대는 아니다. 경호와 방어능력이 있는 부대"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 장관도 "가급적 우리 생각으로는 (보호병력을) 200명대에서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숫자가 좀 늘 수 있지만 대규모는 아니다"면서 "목적 자체가 전투병은 절대 아니고 민사재건활동을 도와주는 민간인을 경계하고 경비하는 그런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에 보낼 보호병력의 성격과 임무에 대해 군과 정부 관계자들이 극도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보호병력의 성격을 놓고 '전투병-비전투병'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투병으로 오해되면 아프간의 탈레반 무장세력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외교통상부에서 PRT 증원과 보호병력 파병 방침을 확정 발표하면 부대 규모와 종류, 편제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외교부 중심의 현지 실사 작업이 끝나면 합참과 국방부 중심의 현지 파병을 위한 실사작업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실사작업이 끝나야 병력 수준과 무장력, 편제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보호병력이 바그람기지 밖에 주둔하게 될 경우 부대 방호능력을 갖춘 중화기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PRT 요원 경호 뿐아니라 부대원의 생존성과 자체 방호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에 파병됐던 자이툰부대의 경우 방탄장갑차와 야간열상감시장비(TOD), 급조폭발물(ID)과 지뢰제거를 위한 무인로봇, 원격조종 자동화 기관총 등으로 무장했다"면서 "이는 부대 방호를 위한 최소한의 무장 수준으로, 이번에 아프간에 파병되는 부대의 외곽경계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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