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상호 STX유럽 대표
송고시간2009-10-29 09:00

(투르쿠<핀란드> = 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STX그룹 계열사인 STX유럽은 28일(현지 시각) 수용 인원이 1만명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Oasis of the Seas) 호'를 인도했다. 한국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신상호 STX유럽 대표(왼쪽)와 STX유럽 이사회의 홍경진 의장. 2009.10.29
kskim@yna.co.kr
세계 최대 크루즈선 인도.."차세대 크루즈선 수주 임박"
(투르쿠<핀란드> = 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28일(현지 시각) 수용 인원이 1만 명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Oasis of the Seas) 호'를 인도한 STX유럽의 신상호 대표는 조만간 차세대 크루즈선의 신규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이날 선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금융위기로 일시적으로 주문이 정체됐지만 매년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크루즈 산업의 특성, 또 4~6년이 걸리는 건조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연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면서 "현재 주요 선사들과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한 STX유럽 이사회의 홍경진 의장은 "지금은 크루즈 산업이 유럽과 미국으로 양분돼 있지만 앞으로 아시아 시장도 급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에 맞춰 STX팬오션같은 STX 그룹의 계열사가 동아시아의 대형 크루즈 선사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신 대표 및 홍 의장과의 일문일답.

(투르쿠<핀란드>=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STX그룹 계열사인 STX유럽은 28일(현지 시각) 수용 인원이 1만명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Oasis of the Seas) 호'를 인도했다. 사진은 오아시호 전경.
2009.10.29. kskim@yna.co.kr
-- 오아시스 호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 크기뿐 아니라 기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크루즈선 건조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오픈카'가 탄생했다고 보면 된다. 선박 중앙부를 비워 센트럴 파크를 배치한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 또 근 1만명을 수용하기 때문에 공기청정, 공기역학 부문의 혁신적 기술을 도입했으며 친환경 환경 자재들을 대거 도입했다. 또 최초로 전 객실에 발코니를 포함시켰다. 바다 쪽이 보이는 객실보다 공원 쪽을 바라보고 있는 '파크뷰' 객실의 투숙료가 더 비싸다.
-- 세계금융위기로 크루즈선 주문이 정체돼 있는데.
▲ 일시적으로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크루즈 산업의 특성상 곧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크루즈 산업은 연평균 8% 정도씩 커지는 성장산업이고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연 3-4%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한 선사에서 새 크루즈선을 취항시키면 다른 선사들도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새 배를 사지 않을 수 없다. 건조기간이 4~6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선사들이 2013년에 배를 인도받기 위해 지금부터 2-3개월 내, 늦어도 6개월 내에 선박 주문 계약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 크루즈선에 대한 계약이 협의되고 있다.
-- 차세대 크루즈선은 이번에 인도한 오아시스와는 다른 것인가.
▲ 승객의 오락과 편의, 환경, 연료 효율성 등 3개 부문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같은 크기, 같은 수용인원이라도 유지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초부터 선사들과 여기에 초점을 맞춰 공동 개발에 들어갔다.

(투르쿠<핀란드> = 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STX그룹 계열사인 STX유럽은 28일(현지 시각) 수용 인원이 1만명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Oasis of the Seas) 호'를 인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강덕수 STX 그룹 회장(오른쪽에서 2번째)과 신상호 STX유럽 대표(맨 오른쪽).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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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주요 크루즈 선사들의 움직임은.
▲ 카니발 크루즈(Carnival Cruise Lines), 로열 캐리비안(Royal Caribbean International), 스타 크루즈(Star Cruises), 엠에스씨 크루즈(MSC Cruises) 등 4개 크루즈 선사들이 세계 시장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카니발 크루즈를 제외한 3개 선사들은 STX 유럽에서만 40년 간 크루즈선을 공급받을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다. 더구나 각국이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파이낸싱 패키지들을 제공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신규 수주가 발생할 것으로 확신한다.
-- 기술이전을 통해 한국에서 대형 크루즈선을 건조할 가능성은.
▲ 크루즈선은 기본적으로 선박이 아니라 호텔이라고 보는 게 맞다. 단순한 조선 기술로만 크루즈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과거 미쓰비시의 실패를 볼 때 성급하게 국내 생산을 모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조선 산업의 최첨단 분야라고 할 수 있는 크루즈선 건조 산업도 결국 한국 등 동아시아로 옮아갈 것이다. STX유럽은 유럽의 크루즈선 제작 기술과 한국의 뛰어난 생산관리 및 효율성이 접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윈-윈(Win-Win) 하고 있다. 5년이든 10년이든 이처럼 기술을 교류하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서 크루즈선을 제작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 직접 STX 그룹이 크루즈선 건조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크루즈 산업에 직접 뛰어들 계획은 없나.
▲ 지금은 크루즈 산업이 유럽과 미국으로 양분돼 있지만 앞으로 아시아 시장도 급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에 맞춰 STX팬오션 같은 계열사가 동아시아의 대형 크루즈 선사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세계 1위부터 14위 크기의 대형 크루즈선을 모두 제작했거나 제작하고 있는 STX 유럽 자체가 이를 위한 결정적인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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