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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 오심논란과 야유로 얼룩진 금메달

항의하는 이란 레자 나데리안
항의하는 이란 레자 나데리안(코펜하겐=연합뉴스) 옥 철 기자 = 1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호프 슈퍼아레나에서 벌어진 200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3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레자 나데리안이 판정 시비 끝에 한국 염효섭에게 2-4로 분패하자 매트 위에 주저앉아 항의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2009.10.17
oakchul@yna.co.kr

(코펜하겐=연합뉴스) 옥 철 기자 = 심판 판정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해 전자호구와 비디오판독을 처음 도입한 200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심각한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대회 사흘째 남자 63㎏(밴텀)급 한국의 염효섭(국군체육부대)과 레자 나데리안(이란)의 결승전이 펼쳐진 덴마크 코펜하겐의 베라호프 슈퍼아레나.

체육관 중앙 메인코트에서 벌어진 이 경기에서 2라운드 중반까지 1-2로 뒤지던 염효섭은 회심의 안면 공격을 시도했다.

얼굴 공격은 이번 대회부터 적용되는 차등점수제에 따라 제대로 적중하면 3점을 준다. 염효섭은 나데리안의 얼굴을 향해 발을 뻗어찼고 순간 전광판에 3점이 찍혔다.

전세는 단숨에 4-2로 뒤집어졌고 염효섭은 이 점수를 3라운드까지 잘 지켜 금메달을 따냈다.

항의하는 이란 태권도 영웅
항의하는 이란 태권도 영웅(코펜하겐=연합뉴스) 옥 철 기자 = 이란의 태권도 영웅이자 세계태권도연맹(WTF) 경기감독위원인 사에이 하디(왼쪽)가 1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벨라호프 슈퍼아레나에서 벌어진 200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3kg급 결승에서 이란 레자 나데리안이 오심 논란 끝에 한국 염효섭에게 패하자 판정 테이블 주변에서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2009.10.17
oakchul@yna.co.kr

문제는 이란 코치진이 비디오판독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비디오판독도 이번 대회부터 처음 적용된 것으로 코치가 카드를 던지면 경기감독위원이 코트 옆에 설치된 카메라에 찍힌 비디오 화면을 다시 돌려보고 '재심'을 하는 제도다.

그러나 경기감독위원은 이란 코치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때마침 경기장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이번 대회 호스트방송사인 덴마크 TV 'DR 스포르텐'의 중계 화면이 잡혔다.

중계화면으로는 분명히 염효섭의 발이 나데리안의 얼굴에 맞지 않았다. 화면을 틀자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이란 선수단이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곧바로 다른 나라 관중까지 합세했다.

경기가 속개되고 3라운드에서 나데리안이 1점을 쫓아가 3-4로 따라붙자 한국 코치진도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꾸로 판정이 번복돼 이란 선수의 스코어는 다시 2점으로 내려갔고 경기는 4-2 그대로 끝났다.

굳은 표정으로 수상기다리는 염효섭
굳은 표정으로 수상기다리는 염효섭(코펜하겐=연합뉴스) 옥 철 기자 = 1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벨라호프 슈퍼아레나에서 벌어진 200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3kg급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염효섭(가운데)이 시상대에서 굳은 표정으로 금메달 수상을 기다리고 있다. 염효섭은 판정 시비 끝에 이란의 레자 나데리안을 2-4로 이겼다. 2009.10.17
oakchul@yna.co.kr

경기가 종료되자 다시 전체 관중이 '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염효섭은 종료 직전 뒤로 도망가는 모습까지 보인 탓에 이란 선수단은 더 열을 올렸다.

석연찮게 패한 나데리안은 항의의 표시로 한동안 매트에 털썩 주저앉은 채 내려가지 않아 다음 결승전까지 지연됐다.

여기다 경기감독위원인 이란의 태권도 영웅 사에이 하디가 판정 테이블 주변에서 거칠게 항의하면서 사태는 더 커졌다.

하디는 자국 선수가 뛴 이 경기의 감독위원은 아니었지만 화면을 지켜본 뒤 "판정이 잘못됐다"며 목청을 키웠다.

시상식에서도 금메달리스트인 염효섭은 좀처럼 웃지 못했다. 얼마 남지 않은 관중이 끝까지 야유를 보냈기 때문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 관계자는 "비디오판독용 카메라가 두 대 설치돼 있지만 경기장에 사각이 생길 수 있다. 카메라 수가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방송 중계화면에는 잡혔지만 경기감독위원이 재심을 하기 위해 본 화면에는 한국 선수의 발차기가 적중했는지 아닌지 정확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우리 선수가 잘못한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애써 위안을 삼았지만 대회 사흘째에 간신히 건져올린 첫 금메달은 이미 오심 논란과 관중의 야유로 얼룩져 버렸다.

oakchu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1/17 08: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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