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실제 교도소서 교도관들 도움받아"
송고시간2009-10-06 14:01
윤계상 "실제 교도소서 교도관들 도움받아"
영화 '집행자' 제작보고회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영화 '집행자'는 직업 때문에 사람을 죽여야 하는 교도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형제도와 사형집행 과정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트장이 아닌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6일 오전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신입 교도관 오재경 역을 맡은 윤계상은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하면서 그곳에 근무하는 교도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연기했다"고 말했다.
오재경은 백수를 면하기 위해 교도관이 됐다가 12년 만에 집행되는 사형을 맞닥뜨리고 방황하는 인물.
윤계상은 "영화를 선택할 때 우선시하는 것은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해 변해가는 것"이라며 "(오재경도) 아무것도 모르고 교도관이 돼 그곳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며 변해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는 오재경이 처음 사형 집행을 하게 된 것처럼 나 역시 처음 접하게 되는 일을 하나하나 겪으면서 마음에 담아 보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최진호 감독은 윤계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사회 초년병이 가진 꿈과 희망, 두려움의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고, 잘 표현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제도 이전에 사람에 대한 영화"라며 "사형제 폐지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의 선택을 강요하거나 사형수에 대한 동정이나 미화는 없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10년차 교도관 배종호 역을 맡은 조재현과 사형수와 장기를 두며 우정을 나누는 30년 경력의 교도관 김교위 역의 박인환이 함께 출연한다.
송강호가 출연한 단편 '동창회'로 주목받은 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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