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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축구> 아쉬운 4강 좌절..희망은 찾았다

송고시간2009-10-10 02:42

<U20 축구>막지마
<U20 축구>막지마

(수에즈<이집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9일 오후(현지시각)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경기장에서 열린 U-20 청소년축구 월드컵 8강전 한국과 가나 경기에서 김민우가 가나 수비와 볼을 다투고 있다. 2009.10.10
srbaek@yna.co.kr

(수에즈<이집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새 역사를 쓰기에는 2%가 부족했지만 한국 축구에 희망을 던진 큰 성과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에서 2-3으로 석패하면서 거센 `그라운드 돌풍'을 마감했다.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때 4강 신화의 감격을 재현하겠다던 태극전사들은 준결승 길목을 넘지 못한 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1991년 포르투갈 대회 이후 18년 만의 8강 진출에 위안을 삼으면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젊은 태극전사들의 도전이 4강 문턱에서 막을 내렸지만 대표 차출의 어려움과 길지 않은 훈련 시간, 관심 부족 등 악조건을 딛고 얻은 성적표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죽음의 C조'에서 첫 조별리그 상대였던 카메룬에 0-2로 덜미를 잡히고도 좌절하지 않고 힘을 내 이룬 값진 성과다.

출발이 좋지 않았던 한국은 유럽의 `강호' 독일을 상대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홍명보 감독은 베스트 11명 중 무려 5명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빠른 측면 돌파와 강한 압박으로 독일을 몰아붙여 극적인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차군단' 독일에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태극전사들이 이번 대회에서 일으킨 `그라운드 돌풍'의 하이라이트는 북중미의 `복병' 미국과 맞붙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이었다.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오르는 반면 미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배수의 진을 친 태극전사들이 3-0 대승을 낚아 마침내 16강 진출 꿈을 이뤘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이후 6년 만의 일이었다.

태극전사들의 기세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한국은 파라과이와 16강에서 잔디 적응의 어려움, 하루 적은 휴식일 등 불리한 여건에도 기분 좋은 3-0 완승을 거둬 마침내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남북 단일팀이 아닌 한국대표팀 성적으로는 4강 신화를 창조했던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26년 만의 쾌거였다.

<U20 축구>한골 만회
<U20 축구>한골 만회

(수에즈<이집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9일 오후(현지시각)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경기장에서 열린 U-20 청소년축구 월드컵 8강전 한국과 가나 경기에서 박희성이 골을 넣고 있다. 2009.10.9
srbaek@yna.co.kr

그러나 한국은 아프리카 챔피언인 가나의 벽에 막히면서 그렇게 염원했던 4강 진출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태극전사들은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소득을 올렸다.

지난 3월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홍명보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이 선수 차출의 어려움과 관심 부족 등 각종 악조건을 딛고 얻은 성적표였기에 더욱 소중하다.

특히 한국 A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로 성장한 기성용(20.서울)은 `A대표팀에 전념하라'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또 대표팀의 프로 선수들이 대회 2주 전까지 K-리그 경기를 위해 대표팀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있었던 시간은 지난달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을 포함해 보름 정도에 불과했다.

또 한국 대표팀의 전체적인 전력과 선수들의 이름값은 이전 대회보다 못했던 게 사실이다.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의 이동국,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의 정조국, 최성국, 2005년 네덜란드 대회의 박주영, 2007년 캐나다 대회의 신영록, 이상호, 심영성 등 매 대회 내로라하는 공격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없었다.

주장인 구자철(제주)을 비롯한 K-리거 8명과 김동섭(도쿠시마) 등 일본파 4명이 발탁됐지만 해결사 역할을 해줄 공격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 박희성(고려대)과 포백 수비라인의 김영권(전주대), 홍정호(조선대), 오재석(경희대), 독일과 2차전 동점골 주인공인 김민우(연세대), 유일한 고교생인 최성근(언남고), `왼발 달인' 김보경(홍익대) 등 대학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수밖에 없었다.

국제대회 경험 부족 탓에 대회 초반에 상대의 빠른 역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공격력 미흡, 수비 불안 등을 노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상대팀보다 떨어지는 개인 기량의 문제를 팀 조직력으로 보강하려고 노력했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발전을 이뤘다.

태극전사들의 도전과 8강 진출은 세계 축구를 놀라게 했고 `홍명보 매직'은 고국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겼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해산한 뒤 오는 12월 중순 창원축구센터 개장 기념으로 열리는 일본 올림픽대표팀 간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홍명보호의 도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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