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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루마니아 통합론 서서히 고개>

<몰도바-루마니아 통합론 서서히 고개>
지지 여론 많고 야권 적극..러시아.EU 반대가 관건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지난 7월 몰도바 조기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한 가운데 루마니아와의 국가 통합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몰도바 미하이 김푸 신임 국회의장은 5일(현지시간) 현지 TV방송과 인터뷰에서 "몰도바의 국가 주권을 무효로 하고 루마니아와 통합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7월 총선에서 집권 공산당을 물리치고 4개 야당 연대가 승리한 이후 야권 지도자의 입에서 통합론이 거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주 국회의장에 선출된 김푸 의장의 발언은 다른 야당의 뜻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국가 통합 문제가 점차 공론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푸 의장은 "(나는) 통합 찬성론자"라면서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역사를 아는 사람들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몰도바는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루마니아의 일부였으나 옛 소련에 흡수됐다가 1991년 독립, 민족적·문화적·언어적으로 루마니아와 가까운 국가다.

블라디미르 보로닌 전 대통령이 이끄는 공산당은 친러시아 성향을 띠는 반면 야당은 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루마니아와의 통합을 원하고 있다.

루마니아 역시 몰도바와의 통합을 바라는 눈치다.

루마니아는 지난 2003년, 4년 이상 거주를 조건으로 부모나 조부모가 1940년 이전에 루마니아 시민이었던 몰도바인에 대해 시민권을 주기로 법을 개정했다.

2007년 1월 루마니아의 EU 가입을 앞두고 몰도바인의 루마니아 시민권 신청이 쇄도해 당시 신청자가 53만 명에 달했다.

그리고 지난 4월 몰도바 총선 직후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은 루마니아 시민권을 상실한 사람들과 그들의 친척이 시민권 회복 절차를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신속절차(fast-track)' 적용을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이런 움직임을 달갑지 않게 여기던 보로닌 전 대통령은 4월 반정부 시위의 배후가 루마니아라고 지목하면서 자국 주재 루마니아 대사에 추방 명령을 내리는 등의 강경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야권은 7월 조기 총선에서 승리한 이유 중 하나가 루마니아와의 통합에 대한 국민의 지지 때문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야당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되면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몰도바는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 7월 선거에서 야권 연대가 전체 101석 가운데 53석을 차지했지만 대통령 선출에 필요한 절대 의석(61석)에 미달, 공산당의 협조가 없는 한 대통령 선출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야권이 두 나라의 통합을 추진한다고 해도 EU와 러시아의 반발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는 루마니아가 `신속절차'를 적용토록 하는 관련법 수정안을 자국 정부에 요구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EU 이사회 순번의장국인 체코도 이 수정안이 루마니아와 다른 EU 회원국 간 관계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루마니아 측에 전달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 등 과거 구소련에 속했던 국가들의 친서방 노선에 가뜩이나 불편한 심기를 보이는 러시아가 몰도바의 통합을 좌시할리 만무하다는 지적이다.

hyun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9/06 17: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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