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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64주년>'방치된 역사' 부산 가덕도 日軍시설

외양포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일본군 막사
외양포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일본군 막사(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1900년대 초 일본군 사령부가 있던 부산 가덕도 외양포 마을에 일본군이 사용하던 막사를 주민들이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 외양포 일대는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국유지에 묶여 건물 증개축은 물론 신축허가를 받기 어려운 곳이다. 사진은 외양포 주민이 살고 있는 일본군 막사의 모습. 지붕을 개조한 것 외에는 건물 외벽과 창문 등이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전국부 기사 참조>> 2009.8.13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가덕도 남단의 작은 포구 마을인 외양포. 진해만과 거제도가 손에 닿을 듯한 그곳엔 우리 민족의 아픔이 새겨진 '질곡의 역사 현장'이 우거진 수풀 속에 방치되고 있다.

외양포 포진지에서 바라본 거제도
외양포 포진지에서 바라본 거제도(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1900년대 초 일본군 사령부가 있던 부산 가덕도 외양포 포진지 외벽 꼭대기에선 거제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군함 뒤로 흐릿하게 거제도의 형상이 보인다. 이 곳에선 진해만을 오가는 군함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국부 기사 참조>> 2009.8.13
wink@yna.co.kr

외양포는 1904년 러ㆍ일전쟁 당시 일본군 사령부가 최초로 주둔했던 곳으로 사실상 일본의 대륙침략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그래서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외양포 곳곳엔 '일본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을 중턱에 자리잡은 가로 30m, 세로 70m 크기의 포진지. 멀리서 보면 나즈막한 언덕처럼 보이지만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숙소, 탄약고, 외벽 등이 갖춰진 완벽한 요새이다.

실제 일본군은 외양포에 포진지를 비롯한 사령부를 설치해 1905년 5월27일 진해만에 나타난 50여대의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퇴시키며 사실상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하지만 외양포에는 아픈 과거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일제는 군사적 요충지인 외양포를 차지하기 위해 헐값을 주고 주민을 몰아낸 뒤 사령부를 건설했다.

'방치된 역사' 부산 가덕도 일본 軍시설
'방치된 역사' 부산 가덕도 일본 軍시설(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가덕도 남단의 작은 포구 마을인 외양포에 일제시대의 군시설이 방치되고 있어 관광자원화해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 중앙의 넓은 공간은 일제의 곡사포가 놓여져 있었던 장소로 이곳 포진지에는 모두 4곳, 최대 8대의 곡사포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은 러일전쟁 당시 포진지의 지원사격으로 진해만을 지나가는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침시킬 수 있었다.<<전국부 기사 참조>> 2009.8.13
wink@yna.co.kr

일제는 이후 진해로 사령부를 옮겼고 해방 후 외양포의 상당부분이 미군정청 소유로, 1949년엔 다시 국방부의 재산으로 등재되다보니 외양포 주민들은 해방된 지 60여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남의 땅에 불법으로 거주하고 있는 신세다.

외양포 주민 이성태(56) 씨는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국유지에 묶여 건물 증개축은 물론 신축허가도 못받고 경로당도 수십차례의 민원 끝에 겨우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1930∼1940년대 2차 대전때는 미국의 비행기 공습이 예측되자 일본군은 외양포에 고사포 진지를 만들기 위해 수백명의 한국인 노역자를 강제동원하기도 했다.

이 씨는 "이곳이 한적하고 아름다운 어촌 마을로 보이지만 주민들의 마음 속엔 땅과 나라를 빼앗긴 한이 서려있다"고 말했다.

'방치된 역사' 부산 가덕도 일본 軍시설
'방치된 역사' 부산 가덕도 일본 軍시설(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가덕도 남단의 작은 포구 마을인 외양포에 일제시대의 군시설이 방치되고 있어 관광자원화해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일제의 곡사포 진지 입구에 세워져 있는 표지석. 일본군이 만든 표지석엔 '사령부발상지지(司令部發祥之地)'라는 문구가 씌어져 있는데 이곳이 일본군의 사령부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곳이 일본군의 포진지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한글 안내게시판은 없다. <<전국부 기사 참조>> 2009.8.13
wink@yna.co.kr

외양포엔 포진지 외에도 일본군들이 사용했던 막사, 우물, 화장실, 배수로 등이 곳곳에 남아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속에 안내 게시판 하나 없이 방치돼 있다.

20여년 전부터 가덕도 관련 문헌과 연구를 하고 있는 주경업 부산민학회장은 "일본은 유신시대부터 치밀하게 대륙침략을 준비해왔고 외양포는 일본의 검은 속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이라며 "국내에서 일본군 시설이 외양포처럼 온전하게 남아있는 곳은 거의 없어 보존의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계속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는 것은 제2의 침략으로 이어지는 사전정지작업일 가능성이 높다"며 "일제의 잔재인 군 시설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관광자원화해 우리 국민은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각성의 계기와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강서구청은 지난해 가덕도 외양포 일대를 역사문화휴양거점으로 개발하는 '2020 장기개발계획'을 밝히기도 했지만 원론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진전이 없는 상태다.

win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8/13 06: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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