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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종혁, 현대행사 참석 배경은

송고시간2009-08-04 21:16

<北리종혁, 현대행사 참석 배경은>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북한의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4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6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금강산을 찾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오찬을 함께 하고 조의를 전달해 관심을 끌고 있다.

리 부위원장은 대남 민간교류의 일선에서 활동해온 고위급 인사로, 작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자취를 감춘 최승철 전 통전부 부부장, 권호웅 내각 참사 등 다른 대남분야 고위급들과 달리 지난 3월 제12기 최고인민회의 선거에서 대의원으로 재선출되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인물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남북 당국간 고위급 대화가 중단되고 민간 교류도 크게 위축되면서 리 부위원장 정도의 인사가 우리 측 민.관 인사들을 만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현대측은 물론 정부도 그의 이날 출현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의 출현 배경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일단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북측이 경색된 남북관계에도 불구, 현대가(家)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리 부위원장을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있다.

국책 연구기관의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 수뇌부가 현대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다 고 정몽헌 회장에 대해서는 마음의 빚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의를 제대로 표하기 위해 고위급 인사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남북관계의 돌파구 모색 측면에서 의미를 두는 분석도 나온다.

현 회장은 이날 귀환 후 "리 부위원장을 만났으나 사업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소개했을 뿐이지만 리 부위원장이 128일째 북한에 억류돼 있는 개성공단 현대아산 근로자 유모씨 처분 문제와 관련한 평양의 입장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함으로써 현재 북.미간 대결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때 리 부위원장이 남측 인사들을 만나러 온 것은 남북관계도 풀어갈 뜻이 있다는 평양의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을 하는 이도 없지 않다.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측이 유씨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은연중 보여주기 위한 단순한 '과시용'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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