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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련 미완의 '마지막 도전'에 애도 물결

송고시간2009-08-04 18:02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심장마비 사망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심장마비 사망

(서울=연합뉴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가 4일 오전 전남 해남군 계곡면 법곡리 자택 현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해남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진은 '도버' 해협 2회 왕복횡단 세계신기록 도전을 계획 중인 왕년의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선수가 1981년 12월 기초 체력훈련을 위해 전국 일주 도보훈련 중 강원도 속초에 도착한 모습. 2009.8.4 << 연합뉴스 DB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난 파도가 없는 바다에서 헤엄치고파."

4일 심장마비로 타계한 수영 영웅 조오련(57)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독도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2010년 마지막 도전'이라는 글귀가 있다.

고인은 1980년 8월11일 부산 다대포 앞 방파제를 출발해 대한해협 물살을 가르며 13시간16분 만에 일본 쓰시마섬(대마도)에 도착했다.

내년은 고인에게는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이 되는 해이자 호적상이 아닌 실제 나이로 환갑이 되는 해다. 고인은 내년에 두 번째 대한해협 횡단을 수영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잡았다.

그는 생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을 맞아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 한국인의 저력과 함께 60세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도 보여주겠다. 내 수영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온몸을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홈페이지에도 '2010년 대한해협을 향해'라는 문구가 선명히 남아 있다.

홈페이지 '내 소개'란에는 '조오련' '제2의 인생' '마지막 도전' '도전정신' '대한해협' 같은 단어가 나열돼 있다. 해남 시골에서 태어나 아시아 수영의 최강자로 우뚝 서기까지 도전의 연속이었던 그의 인생을 함축한 단어들이다.

게시판에는 그의 조국애와 독도 사랑은 물론 고단했던 삶까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지난해 8월10일 올린 '태풍 갈매기 때문에 쓰지 못했던 일기들'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이 글들은 지난해 7월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돌 때 고인이 가졌던 생각들을 프로젝트에 성공하고 나서 적은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포근히 떠나고 싶어져. 굴곡이 많았던 삶 지쳤어. 지침이 삶에 묘미라 했던가. 묘미치곤 너무 힘들어. 우여곡절 파란만장. 난 파도가 없는 바다에서 헤엄치고파"라고 적은 마지막 글은 고인의 지친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고인은 사망하기 전에도 내년 대한해협 횡단 준비를 위한 훈련비 마련 등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 수영 영웅의 타계 소식에 애도의 물결은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오후 5시30분 현재 하루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5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홈페이지 방문자들은 '물과 같이 하며 우리에게 용기를 주신 분. 물처럼 자유롭게 편히 쉬시고, 명복을 빕니다'(성시찬), '그곳에서도 못다 한 꿈 이루시길 바랍니다'(임선영) 등의 글을 남기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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