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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근로정신대 할머니의 마지막 길>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어릴 때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고국에 돌아왔지만 근로정신대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온 한 근로정신대 할머니의 마지막 길은 너무나 쓸쓸했다.

편안히 가세요
편안히 가세요(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어릴 때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근로정신대 김혜옥(78) 할머니가 25일 노환으로 별세하고 27일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2009.7.27
cbebop@yna.co.kr

근로정신대 출신으로 지난 25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김혜옥(78) 할머니는 가족, 친척,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결성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관계자 등 1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2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묻혔다.

김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가장 안타깝게 지켜본 이는 큰아들 안호걸(46)씨였다.

어머니가 근로정신대 출신임을 부끄럽게 여겼던 안 씨는 2003년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돕고자 결성된 일본 시민단체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어머니에 대한 진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는 어머니를 오해하고 살아온 지난 세월이 후회되는 듯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했다.

안 씨는 "근로정신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어머니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오랜 세월 힘들었다"며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명예회복이 이뤄졌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편안히 가세요
편안히 가세요(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어릴 때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근로정신대 김혜옥(78) 할머니가 25일 노환으로 별세하고 27일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되고 있다. 2009.7.27
cbebop@yna.co.kr

김 할머니의 마지막을 지켜보려고 모인 시민모임 회원들도 일본의 시민단체로부터 전달된 추도문을 읽고 김 할머니의 명복을 빌었다.

시민모임 회원인 광주 신광중 배주영 역사교사는 "작년에 근로정신대 관련 영화를 보고 피해자들이 아직도 광주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일본과 정부, 국민의 무관심 속에 어렵게 투쟁하고 있는 할머니들이 명예회복을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 140여명은 1944년 일본의 군수업체 미쓰비시중공업으로 강제징용돼 중노동에 시달리다 해방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근로정신대 출신이라는 '꼬리표'로 고통을 겪어왔으며, 1999년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도쿄 최고재판소는 지난해 11월 이를 최종 기각하는 판결을 내렸다.

cbebo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7/27 13: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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