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손 이석 "의친왕 진면모 알려졌으면"
송고시간2009-07-23 15:19

황손 이석 "의친왕 진면모 알려졌으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고종의 손자인 이석 씨가 부친 의친왕을 소재로 한 소설 '의친왕 이강'의 출간에 맞춰 운현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친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2009.7.23
mihye@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글로벌 시대일수록 세계 속에 살아남는 길은 전통을 지키는 것 밖에 없습니다."
고종의 손자이자 '비둘기 집'을 부른 가수인 이석(68) 씨가 부친 의친왕을 소재로 한 박종윤 씨의 소설 '의친왕 이강'(하이비전 펴냄)의 출간에 맞춰 23일 고종이 태어난 서울 운현궁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이씨는 "최근 국사교육에 소홀하면서 조선왕조 519년 역사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며 "아버님을 소재로 한 소설 출간이 국민들에게 우리나라 역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친왕 이강(1877-1955)은 고종의 아들이자 순종의 아우로, 아우 영친왕이 황태자로 봉해진 후 황족으로서 묵묵히 항일 독립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고종의 손자인 이석 씨가 23일 운현궁에서 부친 의친왕을 소재로 한 소설 '의친왕 이강'을 출간한 박종윤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09.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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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씨는 "한민족 역사에서 빠져있는 의친왕의 모습을 재조명하기 위해" 8년 전부터 자료 조사를 거쳐 소설을 집필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의친왕의 열한 번째 아들인 이석 씨를 만나 도움을 받았다.
추천사를 통해 "지금부터 의친왕 이강의 역사 찾기는 시작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 이씨는 소설을 계기로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던 인간 의친왕의 모습이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아버님이 예순둘이셨던 1941년에 저를 낳으셨는데 해방 전까지 늘 술병을 손에 든 채 '일본놈들을 어떻게 내보내나, 내가 죽어야지' 하시며 땅을 치시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의친왕의 딸 이해경 옹주께서 쓴 '나의 아버지 의친왕'이라는 책은 개인적인 내용에 치우쳐 있어 아쉬웠는데 아버님의 독립정신이 담긴 이번 소설이 아버지를 알리는 데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째 전주에 정착해 살고 있는 이씨는 현재 황실문화재단을 세워 전국을 돌며 역사 강의를 펼치는 등 역사 바로세우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올해 초에는 1967년 큰 인기를 끌었던 노래 '비둘기 집' 이후 42년 만에 세 번째 음반을 내고 불 탄 숭례문에 대한 안타까움을 노래 '아! 숭례문' 속에 담기도 했다.
이씨는 "2012년 숭례문 복원에 맞춰 숭례문 콘서트를 열어 국민들 마음 속에 조선왕조의 역사를 되살리려고 한다"며 "살아있는 동안 왕실의 정체성을 찾고 역사를 바로세우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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