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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흑인교수 인종차별 논란 증폭

송고시간2009-07-23 10:18

<하버드 흑인교수 인종차별 논란 증폭>

(보스턴 AP=연합뉴스) 하버드대의 저명한 흑인 학자인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58) 교수를 경찰이 체포했다가 석방한 일을 두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하버드대 흑인 교수를 포함한 흑인 사회는 인종차별로 인한 대표적인 경찰의 흑인 체포 사례라고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절차상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다면서 하버드대 교수라고 치안문란 행위자를 석방한 것은 특혜라며 맞서고 있다.

게이츠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집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하다가, 이를 강도로 오인한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관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체포됐었다.

일부는 게이츠 교수가 경찰의 출동에 과도한 반응을 보여 체포를 자초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게이츠 교수에게 동정적인 사람들은 경찰이 게이츠 교수가 강도가 아니라 거주자였다는 것을 확인했으면 상황을 즉시 종료하고 바로 자리를 떴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미숙한 처리로 불필요한 잡음을 빚었다며 맞서고 있다.

게이츠 교수는 해외여행 뒤 자신의 운전사와 함께 하버드대로부터 임대한 자신의 집 문이 잘 열리지 않자 이를 강제로 열었다고 한다.

그러나 케임브리지경찰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장면을 목격한 한 여성이 "배낭을 멘 두 흑인"이 주택의 문을 강제로 열고 있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게이츠 교수는 고함을 치면서 경찰관이 인종차별을 했다고 비난했고 경찰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면서 진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경찰 측은 주장한다.

반면, 게이츠 교수는 자신이 경찰에게 고함을 치지 않았으며 대신 경찰의 이름과 배지 번호를 물어봤고, 자신의 운전면허증과 하버드대 교수 신분증을 건넸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을 체포한 크롤리 경사가 사과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게이츠 교수를 체포했던 제임스 크롤리 경사는 지역 채널 WCVB와 인터뷰에서 게이츠 교수에게 전혀 사과할 뜻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게이츠 교수에게 경찰이 적용했던 '치안 문란' 혐의는 지난 21일 케임브리지 시 당국이 이 사건을 "유감스럽고 불행한"일이라고 성명을 낸 뒤 무혐의 처리됐다.

경찰은 게이츠 교수에 대해 공식 유감의 뜻은 밝히지 않고 있으며 체포가 인종차별이라는 주장도 수용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케임브리지 경찰 고위 관계자는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크롤리 경사가 강도 신고에 적절한 절차대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사건은 보스턴의 주요 일간지들은 물론 각종 TV 토크쇼, 블로그 등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등 인종차별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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