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영씨 꼭 살아 돌아올 것"<고향 주민들>
송고시간2009-07-12 16:34
"고미영씨 꼭 살아 돌아올 것"<고향 주민들>
(부안=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하느님께 '미영 씨가 무사히 돌아오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꼭 살아 돌아올 것으로 믿습니다"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8천126m)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하다 실종된 여성 산악인 고미영(41) 씨의 고향인 전북 부안군 하서면 청호마을에 있는 하서제일교회 윤경숙(여.54) 목사는 12일 "미영 씨가 한 달 전에 '절 위해 늘 기도해줘서 고맙다'고 통화했었는데..."라며 실종소식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몇 번이나 되뇌었다.
고씨는 어릴 적부터 수시로 이 교회를 찾았고 고향을 떠나고도 부모님을 찾아오거나 등반을 위해 출국하기 전에도 이곳을 찾아 기도를 올렸다고 윤 목사는 회고했다.
윤 목사는 "미영 씨는 강한 여성"이라며 그녀가 꼭 돌아와 '등반 축하 기도'를 함께 올릴 게 될 것"이라고 몇 번이고 반복했다.
윤 목사는 이날 오전 교회에 나온 고 씨의 아버지에게 "'너무 실망 마시고 마음 단단히 잡수시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더니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하셨다"고 전했다.
고 씨는 고향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여고 2학년 때 등산을 배우기 위해 인천 인성여고로 전학했으며, 고향에는 아버지(84)와 어머니(71)가 살고 있다. 고씨는 2남4년 중 막내.
고 씨의 부모는 이날 새벽 딸의 실종소식을 듣고 정오께 서울에 있는 큰딸 집으로 올라갔다.
한편, 고 씨의 당숙부 고성문(70)씨는 "미영이는 지극한 효녀"라며 "형님께서 막내인 미영이를 정말 예뻐하셨고 많이 의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영이가 이번에 돌아오면 마을 사람이 한데 모여 등반을 축하하는 큰 잔치를 열려고 했는데 무슨 날벼락인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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