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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한 환상부터 깨라

송고시간2009-07-02 07:10

<작가에 대한 환상부터 깨라>
소설가 박상우 '작가'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등단 20년을 넘긴 소설가 박상우(51) 씨는 "작가라는 말처럼 실체와 괴리되고 왜곡 당하는 말도 드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작가라는 말만 들으면 귀가 솔깃해지는 모든 사람에게 작가라는 말이 결코 환상이 아니며 막막한 직종도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박씨는 '작가가 되는 길, 작가로 사는 길'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작가'(시작 펴냄)를 썼다.

부제에서 연상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에는 작가가 되고자 하는 지망생과 이미 작가가 된 사람들 모두를 상대로 한 소설 창작법이 담겼다.

그러나 이 책이 문인들이 쓴 여러 글쓰기 책과 다른 점은 소설 독법과 작법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작가가 되는 길과 작가로 사는 길을 먼저 배치하고, 여기에 더 무게를 실었다는 점이다.

'글을 쓰면 자연히 작가가 되는 것 아닌가', '글이 먼저고 작가가 다음이지, 작가가 먼저고 글이 다음인가'라는 의문을 품을 독자들에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작가의 실체를 모르면 창작이 두렵다. 하지만, 작가의 실체를 알고 나면 소설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것이 작가의 몸이고 정신이라는 걸 이해하고 나면 소설을 단순한 욕망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 (중략) 그래서 이 책의 전반부인 '작가 공간'을 살펴본 뒤에는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런 뒤에도 작가의 길을 가겠다는 결의가 다져지면 그때 '창작 공간'으로 들어가도 늦지 않다."(11쪽)

작가의 실체를 알리려고 썼다는 설명처럼 박씨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가장 먼저 "작가에 대한 환상을 깨라"고 말한다.

"작가로 사는 일, 소설을 쓰는 일은 철저한 인생의 누적"이며 "거기에는 환상도 없고 가식도 없고 위선도 없고 다만 진지하고 일관된 자기 성실성의 세계가 있을 뿐"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1988년 등단한 박씨가 그동안의 작가 생활을 바탕으로 "진정한 작가의 길을 열고 싶다면 문학을 하지 말고 문학을 '살아야' 한다"라거나 "작가에게 최고의 스승, 최고의 텍스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이라고 단언한 글들은 '작가'에 대한 오랜 사유를 담은 그의 진솔한 에세이에 가깝다.

그렇다고 책 후반부에 실린 소설 창작법을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된다. 10년째 소설 창작 커뮤니티 '소행성 B612'에서 강의하며 많은 작가를 배출하고 현재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씨는 풍부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글쓰기 법도 전수한다.

276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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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한 환상부터 깨라> - 2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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