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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 10명, 반세기만에 무공훈장 되찾아

송고시간2009-06-25 09:47

감회 서린 무공훈장
감회 서린 무공훈장

(용인=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6.25 발발 59주년인 25일 오전 경기도 용인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6.25에 참전, 백마고지 전투에서 팔과 어깨에 포탄 파편 부상을 입어 이날 무공훈장을 받은 최영학씨가 훈장을 바라보며 감회 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 2009.6.25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육군 `무공훈장 찾아드리기' 추진..7만8천658명 못찾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육군은 6.25전쟁 발발 59주년인 25일 전쟁 당시 전투유공으로 훈장수여 대상이었으나 전쟁의 혼란 속에 훈장을 받지 못했던 유공자와 그 유족 10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무공훈장 대상자는 6.25전쟁 당시 전시 상훈법에 따라 일선 사단장으로부터 약식증서만 교부받고 실제 훈장을 교부받지 못한 전투유공자들이다.

육군은 1955년부터 훈장 수여 대상자 16만2천950명 중 8만4천292명의 무공훈장을 전달했고 아직 훈장을 전달하지 못한 유공자는 7만8천658명에 달한다.

이날 반세기만에 훈장을 받은 유공자는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했던 최영학 하사와 송수영 이등중사, 이은영 일등중사 등 생존 참전용사 3명과 원광호 일병 등 전쟁 이후 사망한 7명의 유가족이다.

최영학 당시 하사는 백마고지 전투 무공으로 1954년 4월2일자로 훈장대상자로 결정되는 등 10명 모두 1951~1954년 기간에 훈장을 받도록 기록돼 있다.

이들은 이날 3군사령부를 찾아 열병과 분열 행사를 참관한 뒤 후배 장병들에게 당시 격전의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전쟁 발발과 동시에 고향 친구 2명과 함께 입대했다는 최영학씨는 "백마고지 전투에서 파편에 맞아 다친 어깨와 팔의 통증을 파스와 진통제에 의지하면서 60년을 살아왔다"며 "하지만 전장에 나가 싸우는 게 당연했기 때문에 단 한 번도 국가를 원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1년 세상을 등진 부친 원광호씨 대신 훈장을 받은 대성씨는 "강원도 지역 전투에서 중대원 대부분이 전사했고 아버님은 시체속에서 신음하다 아군에 구조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제라도 훈장을 찾게돼 감사하고 아버님 영정에 바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육군은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못한 7만8천658개의 무공훈장을 전달하기 위해 `6.25 무공훈장 찾아드리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육본 홍철유(준장) 인사행정처장은 "올해 5월부터 전방은 군단급 이상, 후방은 향토사단급 부대에서 확인한 후 훈장을 수여토록 개선해 보다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더욱더 발로 뛰는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훈장을 찾지 못한 대상자나 유족은 육군본부 홈페이지나 ☎042-550-7333(육본 인사처리과 유가족찾기 담당관)으로 신청하면 된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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