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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물류 피해 아직…상황 주시"

송고시간2009-06-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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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멈춰선 화물차
화물연대 파업..멈춰선 화물차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11일 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 내 주차장에 화물차량이 멈춰서 있다. 2009.6.11.
ccho@yna.co.kr[끝]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화물연대가 11일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산업계는 물류 상황을 점검하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유가로 말미암은 생계형 파업으로 비조합원까지 대거 참여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파업은 대한통운과 화물차주의 교섭 문제에서 시작됐다.

이런 배경으로 파업 규모와 범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물류 특성상 한곳이 막히면 생산 현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돼 있어 주요 제조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당분간 버틸만…길어지면 영향 불가피" = 2003년 화물연대 파업 때 최악의 피해를 본 철강업계는 당시 회사별로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파업이 오래가지 않는 한 당분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 광양 공장에서 하루 7만t의 물량을 운송하는 포스코는 절반을 육상운송에 의존하고 있지만 2003년 이후 직영차량이 많은 업체와 운송계약을 주로 맺어 화물연대의 주축인 이른바 '지입차' 의존도를 낮췄다.

포스코 관계자는 "물리력으로 회사 앞을 가로막는 등의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각 계열사인 글로비스와 동국통운이 물류를 맡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원자재 비축, 제품 사전운송 등의 대비책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장별로 주원료인 고철을 15∼30일분가량 비축했고 고객들에게 물량을 파업 전에 가져가도록 요청해 당분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동국제강도 동국통운의 직접 보유차량 비율이 90% 안팎으로 높은데다 주력 품목인 후판은 선박으로 운송하고 있어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강업체 관계자들은 "화물연대가 고속도로를 막거나 파업이 길어지면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 현장 점검 강화·대체인력 투입 검토 = 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삼성전자로지텍, LG전자가 하이로지스틱스를 각각 자사 제품을 운송하는 물류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어 파업 여파에서는 비켜서 있다.

두 회사 모두 소속 화물차 차주의 화물연대 가입 비율이 낮아 비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하는 분위기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파업에 따른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양사는 화물연대가 비조합원의 운송을 조직적으로 막을 가능성을 비롯한 돌발 변수에 대비해 제품 덩치가 큰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삼성 광주공장과 LG 창원공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카캐리어(자동차운반 전용차량) 기사들이 이번 파업 목적과 연관성이 떨어지고 아직 참여율이 낮아 큰 영향은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업이 길어지고 예전처럼 화물연대가 차량 운행을 방해하는 상황까지 이르면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설업계도 운송 방해 등으로 공사에 차질을 빚을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파업이 길어지면 철근, 시멘트 등 일부 자재 운반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파업 미참가자를 활용한 대체 운송 방안을 마련 중이다.

대우건설은 파업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단 철근, 골재, 시멘트 등 자재 운반이 많은 현장에서는 공정을 앞당겨 진행하고 자재 공급량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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