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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의 문학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의 문학관>
수상연설 '아버지의 여행가방'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매년 10월에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는 전세계 문학인들과 문학 애호가들의 이목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이벤트다.

노벨문학상이 유럽 중심으로 흐른다는 일부 비판도 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노벨문학상이 전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문학상임은 부인하기 힘들다.

생존 작가에게 단 한 번 주어지는 노벨문학상은 수상자에게도 대단한 영예임이 분명해 12월 시상식을 앞두고 스웨덴 한림원에서 하는 수상연설을 위해 작가들은 작품 집필 이상의 공을 들여 연설문을 쓴다고 한다.

'아버지의 여행가방'(문학동네 펴냄)은 1957년 수상자 알베르 카뮈를 필두로 지난해 수상자 르 클레지오까지 열한 명의 주요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수상 연설문을 묶은 책이다.

작가들은 연설문에서 자신의 문학적 뿌리와 작가로서의 고뇌, 문학관 등을 강렬하고 분명한 어조로 전한다.

책 제목은 2006년 수상자인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의 연설문에서 따왔다.

파무크는 아버지의 내밀한 글이 가득 담긴 여행가방을 건네받고 느낀 두려움을 들려주며 "오늘날 문학이 진정으로 설파하고 연구해야 할 것은 인류가 느끼는 두려움, 즉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이와 연관지어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그는 작가라면 가장 많이 들었을 법한 "당신은 왜 글을 씁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길게 명쾌하게 전한다.

"저는 쓰고 싶어서 씁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정상적인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씁니다. 제가 쓴 것 같은 책들을 읽고 싶어 씁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많이 화가 나기 때문에 씁니다. (중략) 도무지 행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씁니다. 행복하기 위해 씁니다."(65쪽)

같은 질문에 르 클레지오는 "증인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이미 얼마 전부터 작가는 더 이상 자신이 세상을 바꿀 것이며, 자신의 단편과 장편으로 보다 나은 삶의 모델을 낳겠다는 자만심을 버렸습니다. 그저 단순하게 증인이 되기를 원할 뿐입니다."(19쪽)

예술과 문학의 역할에 작가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롭다.

카뮈는 "예술은 인간의 공통적인 괴로움과 기쁨의 유별난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수단"이라고 말했으며 2000년 수상자인 가오싱젠은 "문학은 단지 개인의 소리"이고 "본래 인간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는 작가별 작품세계에 대한 연구자들의 해설과 약력도 덧붙여졌다.

이영구 외 옮김. 312쪽. 1만2천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의 문학관> - 2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의 문학관> - 3

(사진 설명 : 르 클레지오와 오르한 파무크)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5/26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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