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박희태 통화..화합책 설명
송고시간2009-05-20 18:11
<박근혜-박희태 통화..화합책 설명>
유정복-김효재 지난주말 회동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1일 귀국 직후 박희태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13일께 박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박 대표가 면담을 제의했지만 분위기가 여의치 않아 일단 전화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제안한 진의를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앞서 김무성 원내대표 제안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김효재 대표비서실장을 미국에 급파, 박 전 대표에게 귀국후 회동을 제안했으며 박 전 대표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날 통화는 박 대표가 전화를 걸어 성사됐으며, 박 대표는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 직후 박 전 대표 측근인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이 거론된 배경을 비롯해 구상중인 화합책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사무총장 인선을 비롯해 박 대표가 구상중인 `탕평인사'에 대한 일정한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지만 양측 모두 "원칙적 대화만 오갔다"며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 귀국 직후 간단히 통화했고,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김무성 원내대표 문제는 이미 명백히 종료된 것이고 더 이상 진전된 사안이 없는 만큼, 박 대표도 통화 후에는 특별히 만날 사안이 아니라는 부분에 잘 양해가 된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측근은 "인사나 그런 부분은 이야기된 바가 전혀 없다"면서 "최경환 의원 정책위의장 출마 등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측도 "박 전 대표 귀국 이후 간단히 인사하는 통화였다"면서 "김무성 카드에 대한 진정성을 설명했지만 그 이상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방미 도중 `김무성 원내대표' 문제와 관련, "당헌.당규를 어겨가면서 그런 식으로 원내대표를 하는 것은 반대"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고, 당 화합책에 대해서도 "소위 친박이라는 분들이 당이 하는 일에 발목을 잡은 게 뭐가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이와 별도로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과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도 지난 15일께 의원회관 유 의원 사무실에서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 의원과 김 실장이 만났지만 박 전 대표와 박 대표 회동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면서 "현 상황에서 당장 시급하게 만날 이유가 없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고, 향후 양측간 소통 라인을 구축하는 차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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